이마트 : 홈플러스 전단 가격보다 더 싸게 드립니다.
홈플러스 : 전단가격보다 더 내렸습니다.
홈플러스가 할인 전단을 뿌리자 이마트가 여기서 더 내렸다. 홈플러스가 이마트 가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가격을 다시 내리면서 빚어진 풍경이다.
홈플러스의 진열대 가격 표시판에는 ‘전단지 가격보다 더 내렸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판매 직원들도 가격 인하 소식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신선식품 매장 고객은 40~50대 주부들이 대다수였다. 수십명의 사람이 모여 있는 매장으로 가 봤다. ‘씨 없는 적/청포도’ 판매부스였다. 점원이 방송으로 “지금 엄청 싸게 팔고 있다. 그냥 꿀이다”라며 손님을 끌고 있었다.
점원은 “전단지 가격 보다 싸다,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로 결재하면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 비산동에 사는 한 주부(53)는 “홈플러스가 싸게 판다고 해서 와 봤는데 정말 싼 것 같다”며 “내일은 이마트에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대란은 가격을 급하게 바꿔 교체하느라 가격표가 여러번 바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만큼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실시간으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홈플러스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할인마트의 가격 경쟁 1라운드를 치른 첫 주말. 선제 공격에 나선 홈플러스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대표이사가 공개적으로 10~30% 가격을 내리겠다고 선포했으니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게 가격을 확 내려야 했다.
그러나 이마트의 방어선은 만만치 않았다. 이마트가 공세적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사 마케팅 전쟁의 승패는 쉽게 판가름 나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초반 대공세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첫 주말이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