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3월말 육군 항공 601 여단 조종사 겸 보안장교인 라오나이청(勞乃成) 중령이 ‘미시족 연예인’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리첸롱(李蒨蓉·1979년생)을 몰래 불러 아파치 헬기를 견학시켰는데, 그녀가 조종석에 앉아있는 사진 등을 페이스 북에 올린 것이 파문을 확산시켰다.
‘탱크 킬러’로 잘 알려진 아파치 헬기는 최신예 무장 헬기로 미국·한국·대만 등에서만 운용되고 있다. 대만에선 2013년 말부터 20억 달러 이상을 주고 도입한 아파치 헬기 30대에 관한 모든 것이 군사기밀에 속한다.
입법원(국회)에서 추궁을 받은 마오즈궈(毛治國) 행정원장(총리)이 지난 7일 향후 무기 도입과 관련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부호 같은 안이한 발상’이란 호된 비판을 받았다.
9일에는 문책 후 검찰에 송치된 라오나이청 중령의 고령의 부친과 여동생이 기자회견에 나서 눈물을 흘리며 세 번이나 허리를 굽혀 국민과 군에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비역 소장인 라오저캉(勞則康)에게 아들의 진급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군사기지의 무허가 견학이 관례화되고 있었다는 지적과 관련, 전문가는 “공사의 구별을 명확히 하지 않아, 과거 공산당 군에 패했던 국민당 군대의 자질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