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 작황 호전…원두 국제가격 하락 조짐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5월에 수확할 브라질 커피 작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폭등했던 커피 원두의 국제 거래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커피 원두 수출국인 브라질의 커피 작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가뭄에 시달리던 브라질 일부 산지에 2월과 3월에 비가 내리면서 5월에 수확기를 맞는 커피의 작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작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자 커피 원두 수출업자들은 재고물량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고 커피 선물을 거래하는 헤지펀드들은 가격 하락을 예상해 6주 연속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커피 원두의 국제 시세는 브라질의 기상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수십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커피 원두의 가격이 50%나 인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급반전해 최근까지 가격이 17% 하락한 상태다.

수출업자들의 그룹인 세카페가 지난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3월 수출 물량은 월간 단위로는 1990년 이후 최대였다.

미국의 커피 원두 수입업체인 월더스 두크의 크리스천 두크 사장은 브라질 현지를 시찰한 결과, 커피 나무들이 푸릇푸릇하고 튼실해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올해 아라비카종 수확량이 12%가 증가한 3420만 포대(60㎏들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커피 수확이 호전될 것은 분명하지만 이로 인해 커피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글로벌 커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공급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농무부는 글로벌 커피 수요가 올해 3.7% 늘어나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