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포스코건설 비자금, 임원 잇따라 구속…2013년부터 순익 급감

공유
1

[기업분석] 포스코건설 비자금, 임원 잇따라 구속…2013년부터 순익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포스코건설 이 모(57) 상무를 구속했다.

이 상무는 토목환경사업본부 국내공사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던 2012~2013년 새만금 방수제와 광양항 원료부두 선석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상무는 같은 기간 하청업체들로부터 공사대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상무가 구속됨에 따라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인물은 모두 6명으로 늘었고 포스코의 이미지에도 커다란 금이 가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2013년부터 순익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의 2013년 매출은 전년보다 17.64% 오른 10조1313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익은 오히려 지난해 2795억원의 수준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 –47.37%을 기록하며 1471억원으로 추락했다.

이어 2014년에도 순익감소 현상은 계속됐다. 2014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5.44% 떨어진 9조5805억원에 달했으나 순익은 전년의 1471억원에 비해 또다시 –50.58%를 기록하며 727억원으로 급락했다.

포스코건설 내부에서 빚어지는 부조리들은 매출감소 뿐만 아니라 특히 순익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재무제표 등을 통해서도 분석해낼 수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결과,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일부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내 정동화 전 부회장의 비중을 감안하면 정준양(67) 전 회장 등 '윗선'과 비자금의 국내 사용처로 예상되는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이 밝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구속된 박모(52) 전 상무를 상대로 포스코건설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배경 및 사용처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고 수사를 정 전 부회장과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인 최모(53) 전무 등으로 수사를 확대한 바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협력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포스코건설 전직 핵심 경영진을 소환해 국내외 비자금이 어디까지 흘러들어 갔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기업의 임원들이 비자금을 조성해 회사돈을 빼내거나 하청업체를 봐주면서 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개인들의 이익을 챙긴다면 이는 결국 재무제표의 손익 부분에 반영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