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시아판 파나마 운하 건설, 중국과 태국 합작...중동 뱃길 크게 단축

공유
0

아시아판 파나마 운하 건설, 중국과 태국 합작...중동 뱃길 크게 단축

중국 리커창 총리의 모습.
중국 리커창 총리의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태국의 국토를 관통하여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이른바 크라 운하가 중국과 태국의 합작으로 건설된다.

대만의 일간신문인 왕보는 19일 중국과 태국이 이 운하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남부지방인 크라의 땅을 파내 만드는 이 운하가 개통되면 아시아와 중동을 오가는 길이 크게 단축된다.

지금은 남쪽의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야 하지만 크라 운하가 생기면 그쪽으로 우회하지 않아도 된다.

중동의 석유와 아시아 공산품의 운송이 획기적으로 빨라지게 된다.

크라 운하를 중국이 장악하게 되면 이지역의 패권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말라카 운하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이 가장 앞서지만 크라 운하가 생기면 굳이 미국의 관할지역을 경유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크라 운하를 장악한 중국의 눈치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태국이 운하건설을 계기로 중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 운하는 1677년 아유타야 왕조 때에 처음 구상됐다.

좁고 긴 말레이 반도로 돌아가는 먼 항해 거리를 줄이기 위해 크라 지협을 관통하는 운하의 건설을 추진했던 것.

기술적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후 1793년에 차크 왕조에 와서 다시 제기됐으나 역시 성사되지는 못했다.

크라 지협에서 폭이 가장 좁은 곳은 44km에 불과하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