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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무산 이후 지지부진한 게임 시장, 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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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무산 이후 지지부진한 게임 시장, 활로는?

전략역할수행게임(SRPG)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의 '슈퍼 판타지워이미지 확대보기
전략역할수행게임(SRPG)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의 '슈퍼 판타지워
[글로벌이코노믹 김나인 기자]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노렸던 국내 게임업체들의 계획이 무산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며 게임시장이 한동안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이 조직개편을 통한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3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게임업체들은 중국 게임 시장의 높은 장벽으로 인해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문제는 텐센트다. 텐센트는 가입자 5억명이 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을 토대로 한 텐센트 모바일 게임플랫폼을 통해 현지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텐센트가 벌어들인 매출만 4조원에 이른다. 성장 정체를 겪는 국내 게임 업체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텐센트는 현지 독점 배급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 국내 게임 업체와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것을 수시로 반복했다.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 모바일’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서비스 계약 중도 해지, 위메이드 ‘달을삼킨늑대’와 스마일게이트 계열사 팜플(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데빌메이커’의 출시 계약 일방적 파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까다로운 조건을 내밀며 내부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텐센트의 ‘독주’에 지쳐갔던 게임업체에 기대감을 심은 것은 지난해 4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게임시장 진출 선언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알리바바를 통한 새로운 중국 진출의 길은 무산됐다. 당시 알리바바와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게임사는 NHN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등 3개사다.

이들은 지난해 말 파티게임즈를 시작으로 모두 알리바바와 계약을 해지했다. 알리바바가 모바일게임보다 콘솔게임 등 홈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선회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

그러나 게임업체들은 중국 시장 진출 무산에도 새 활력을 불어넣을 동력을 재탐색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신작 게임 출시에 주력하는가 하면 조직 개편과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5 게임백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4년 전년 대비 12.4% 성장한 193억 4300만 달러 규모를 기록, 타 플랫폼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게임 산업의 중심축이 모바일 게임으로 바뀜에 따라 모바일 게임이 차세대 주자로 부상한 것.

넷마블게임즈의 인기 슈팅 모바일게임 '백발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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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모바일 앱 통계 분석 사이트 ‘앱애니(App Annie)’가 발표한 전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연속으로 글로벌 매출 퍼블리셔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마트폰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업체도 신작을 통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애니팡의 선데이토즈와 드래곤플라이트의 넥스트플로어는 이달 각각 신작을 선보였다.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도 내년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게임업체들은 조직개편과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은 1일 기존 1본부로 운영되던 모바일사업본부를 개편하기로 하는 등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내년 국내·외 모바일 게임 사업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또한 온라인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자회사 위메이드아이오의 설립을 마치기도 했다.

전문가 영입으로 인력 확충에 나선 업체도 눈에 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1일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교체했다. 김 신임 대표 내정자는 NHN 한게임 재직 당시 웹보드 게임 사업 매출 규모를 6배 이상 확대시켜 한게임의 전성기를 연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투자증권 조창옥 연구원은 “게임 업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되찾는 분위기”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세계 2위 규모로 급성장했고 국내 업체들의 해외 매출은 작년보다 46% 증가한 1조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