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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도 눈 내린다...칠레 과학자들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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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도 눈 내린다...칠레 과학자들 첫 확인

행성형성과정에서 물이 얼음으로 변해 블리자드 발생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대다수 사람들은 지구에서 눈내리는 것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우주에서도 눈폭풍이 불까? 결론적으로 그렇다.

남미 과학자들이 유년기 별 주변의 원반에서 사상최초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산티아고 디에고 포테일즈 대학(Universidad Diego Portales in Santiago) 연구진은 아타카마 사막의 알마천문대 망원경으로 물이 눈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최초로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발견된 곳은 오리온 성좌의 V883오리오니스별이었다. 이 유년기의 별을 둘러싸고 있는 먼지와 가스의 원반에서 얼음,물,눈 혼합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유년기 별은 흔히 수십억km까지 펼쳐지는 먼지와 가스 원반으로 둘러싸여 있다. 여기서 행성이 태어나게 된다. 이곳에 있는 물의 일부가 가스로 변하고 이는 얼음이 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물얼음선이라고 부른다. 일러스트=알마천문대.이미지 확대보기
유년기 별은 흔히 수십억km까지 펼쳐지는 먼지와 가스 원반으로 둘러싸여 있다. 여기서 행성이 태어나게 된다. 이곳에 있는 물의 일부가 가스로 변하고 이는 얼음이 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물얼음선이라고 부른다. 일러스트=알마천문대.

이들이 발견한 우주의 눈은 지구의 눈 형성과정과 달리 행성을 형성하는 초기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별들은 형성 초기에 때때로 수십억km에 이르는 먼지와 가스로 된 원반, 즉 원형행성디스크(protoplanetary disk)로 둘러싸여 있게 되며 여기서 행성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들은 우주의 먼지로 뭉쳐있다가 별에서 나오는 열을 받아 별 가까이 있는 물을 증발시키게 된다. 특정한 거리에 이르면 물은 낮은 압력 때문에 가스에서 곧바로 얼음으로 바뀌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변화가 발생하는 곳을 물눈선(water snow line)이라고 부른다. 물눈선 밖에 있는 물얼음은 우주에서 눈으로 뭉쳐진 공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결국 목성같은 거대한 질량의 가스행성을 만든다. 물눈선밖에 있는 물눈은 급속도로 우주눈덩어리가 만들어낸다.
그림은  태양보다 30%정도 큰 질량을 가진 오리온성좌의  V883오리오니스 별이 폭발하면서 60억km나 되는 긴 원반을 형성했고 주변 물눈의 범위를 좀더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칠레 아타카마사막 알마천문대에서 관찰됐다. 사진=알마천문대 이미지 확대보기
그림은 태양보다 30%정도 큰 질량을 가진 오리온성좌의 V883오리오니스 별이 폭발하면서 60억km나 되는 긴 원반을 형성했고 주변 물눈의 범위를 좀더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칠레 아타카마사막 알마천문대에서 관찰됐다. 사진=알마천문대

대개 물눈선은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 하지만 칠레의 과학자들은 V883오리오니스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별에서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40배(40천문단위,60억km)나 되는 원형행성디스크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태양의 130%정도의 질량을 가진 이 별이 폭발하면서 태양보다 400배나 밝아졌고 이같이 길게 펼쳐진 원반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원반은 너무나도 넓었기에 연구진은 물얼음선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오리온성좌에 있는 이 별은 너무 희미해서 망원경으로 관찰되지 않았다.

논문 수석 저자 루카스 시에자교수는 “우리는 행성의 형성을 이끄는 행성디스크 분열을 관측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하나도 볼 수 없었고 대신 40천문단위에 있는 고리처럼 보이는 것(물눈선의 눈, 또는 얼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