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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슈퍼컴 개발, 첫해 SW개발에만 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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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슈퍼컴 개발, 첫해 SW개발에만 50억원?

글로벌슈퍼컴업체들은 무료 오픈소스 또는 라이선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달 22일 발표된 정부의 슈퍼컴(초고성능컴퓨팅· HPC)개발계획 내용에 대해 “정부의 HPC용 시스템SW와 응용SW 개발 계획대로라면 연구참여자가 굳이 개발시한 만료후 상용화하지 않더라도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실제 개발한 SW가 없어도 한국산슈퍼컴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유명 개발자들이 돈들이지 말고 마음껏 쓰라는 취지로 이미 훌륭한 시스템SW를 오픈소스로 개발해 놓았고 이를 써도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픈소스로는 강글리아, 선그리드엔진(SG), 토크 등이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83억원의 연구비로 국산화했다고 발표된 ‘작동안되는’ 슈퍼컴 ‘마하(MAHA)’ 개발과정의 내막을 아는 업계의 한 인사는 “마하(MAHA)는 당초 슈퍼컴 HW개발을 위한 과제로 시작했다가 결국 오픈소스 기반의 유전체 분석용 응용SW 개발성과를 발표하는 선에서 끝났다. 이번 국가 슈퍼컴 개발프로젝트는 당초 HW개발을 중심목표로 삼아 시작했다가 SW를 개발했다는 성과발표로 끝난 ETRI의 슈퍼컴 개발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래부가 국과심 지적사항을 해소하지 않은 채 슈퍼컴 개발을 강행하고 편법적인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슈퍼컴퓨터 개발담당 부서가 미래부 원천기술과에서 융합기술과로 바뀌었고 당초 4월 중 가동키로 한 HPC사업단 구성은 10월로 늦춰졌다.
미래부는 한국형 슈퍼컴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첫해 HW개발에는 전혀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전세계 유명 슈퍼컴업체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SW개발에 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사진은 KISTI에 설치된 슈퍼컴. 사진=KISTI
미래부는 한국형 슈퍼컴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첫해 HW개발에는 전혀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전세계 유명 슈퍼컴업체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SW개발에 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사진은 KISTI에 설치된 슈퍼컴. 사진=KISTI

최미정 미래부 융합기술과장은 초고성능컴퓨팅(HPC) 분야 전문가 20인으로 된 초고성능컴퓨팅발전포럼의 제안과 국가초고속컴퓨팅위원회의결을 거쳐 한국형 슈퍼컴개발 계획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초고성능컴퓨팅 발전 포럼위원(2015.11월 현재)은 강성모(위원장·KAIST총장), 이재진(서울대 컴퓨터공학과교수), 이혁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교수), 김장우(포항공대컴퓨터공학과교수), 이명호 명지대 전산학교수),권오준(KAIST항공우주공학과교수),배두환(KAIST전산학학과장), 정영주(정보통신공학부교수), 안상현(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교수), 최완(ETRI 클라우드컴퓨팅 연구부장), 박성수(ETRI 미래기술부장), 문성욱(KIST 양자정보연구단장), 이필우(KISTI 슈퍼컴퓨팅 본부장), 조금원(KISTI 슈퍼컴퓨팅융합연구센터장), 이혁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장우(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이명호(명지대 전산학 교수), 권오준(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배두환(KAIST 전산학부 학과장), 정영주(GIST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안상현(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최완(ETRI 클라우드컴퓨팅 연구부장), 박성수(ETRI 미래기술부장), 문성욱(KIST 양자정보연구단장), 이필우(KISTI 슈퍼컴퓨팅 본부장), 조금원(KISTI 슈퍼컴퓨팅융합연구센터장), 서경학(한국연구재단 융합기술단장), 한상진(태진 인포텍 본부장), 박성순(글루시스 대표), 김상초(이트론 상무), 윤찬현(간사·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등이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