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독일, 제조업 성장 기반으로 다시 유럽경제의 중심으로 부상

공유
1

독일, 제조업 성장 기반으로 다시 유럽경제의 중심으로 부상

제조업 성장을 기반으로 독일이 유럽경제의 중심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조업 성장을 기반으로 독일이 유럽경제의 중심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병자(the sick man of Europe)’라고 불리던 독일 경제가 세계 경제의 대침체에도 견실한 성장을 기록하며 ‘경제 슈퍼스타(Economic Superstar)’로 재조명 받고 있다.

◇ 독일의 재도약, 제조성 성장이 밑바탕


8일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독일의 실업률은 10%를 넘었고, 성장률은 0%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이 ▲성장률 하락 ▲실업률 상승 ▲재정 적자 등의 위기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독일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독일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이 밑바탕이 됐다. 주요 선진국은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서비스업 발전에 중점을 둔 반면 독일은 비교우위를 가진 제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결과 독일의 2010년~2013년 연평균 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유로존 회원국들의 성장률은 평균 0.6%에 그쳤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약 23%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독일만 이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수출품목 중 비교우위를 점하는 고가·고품질 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기준 66% 수준이다. 세계 기계산업 수출 점유율은 16~17%대로 2002년 이후 수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과 유사한 제조업·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성장원천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독일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은 비교우위 확보와 지속적 연구개발


독일은 품질·기술의 비교우위 확보 노력과 연구개발(R&D) 등의 혁신활동을 통해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는 중간기업이 금속, 전기, 정밀기계 등의 산업에서 비교우위 고부가 전문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 2734개의 히든 챔피언 중 1307개가 독일의 중간기업으로 미국의 4배 수준이다. 히든 챔피언의 선정기준은 ▲글로벌 시장 1~3위의 시장점유율 ▲대중의 낮은 인지도 ▲매출액 50억 유로 이하의 기업이다.

또한 독일의 R&D 투자비중은 2010년 기준 2.8%로 유로존 회원국의 평균 2.0%를 상회한다. 히든 챔피언 중간기업의 경우 5% 수준이다. 독일 정부는 중소-중간-대기업 간 기술이전과 지식확산, 인력교류, 협력관계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산업 역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구조적 특징과 제조업 경쟁력을 반영한 ‘고품질-고가전략’의 수립이 요구된다. 미래 제조업 변화를 선도하는 ‘첨단 제조영역’을 확대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것.

아울러 제조업과 관련된 융·복합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술적 우위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수출확대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기존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연계해 융·복합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중소기업에 신성장 시장 진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전 중소기업 중 수출관련 중소기업은 3%에 불과하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자금 및 수출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