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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 국산 인공지능 시대 열었다...IBM 왓슨과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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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 국산 인공지능 시대 열었다...IBM 왓슨과 본격 경쟁

다음달부터 '아담' 시범 서비스...내년 3월부터 16개 협력사 서비스 시작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23일 노보텔 앰배서더호첼에서 자사의 한국형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23일 노보텔 앰배서더호첼에서 자사의 한국형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토종 인공지능(AI) 업체인 솔트룩스가 인간을 대신해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AI 플랫폼 ‘아담’(ADAMs)을 발표했다. 아담은 인간을 대신해 금융투자분석, 자동상담, 의료진단 뉴스 추천, 이미지 검색, 환율 계산 같은 서비스를 하게 된다. 본격적인 토종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예고한 셈이다.

솔트룩스(대표 이경일)는 23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부터 AI 플랫폼 아담의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하면서 관련업계의 도입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AI 플랫폼은 금융기관·병원·쇼핑몰·제조현장 및 로봇 등에 적용돼 인간을 대신해 첨단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와주는 AI 기반 기술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이런 AI와 서비스 사례는 암 진단 등에 활용되는 IBM의 ‘왓슨’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솔트룩스는 주요 타깃 고객으로 은행·보험사·로봇업체·여행사·전자제품 회사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AI서비스 시장은 IBM의 왓슨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SK C&C와 솔트룩스의 아담이 경쟁하는 양강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아담은?

2000여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구성된 전자두뇌 아담은 자연언어처리·기계학습·시맨틱 검색(의미와 맥락 기반의 검색)같은 기술을 적용해 사람 말을 알아 듣고 말하며, 지식을 습득해 축적할 수 있도록 셜계됐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아담은 도서 60만권 분량의 자료를 학습해 ‘한국’ ‘이순신’ ‘버락 오바마’ 등 2000만 가지 주제에 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며 이를 현장에서 시연했다.
아담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골라주고 사진 등 이미지를 검색하고 환율을 계산·분석하는 등 고급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아담은 ▲지식을 쌓고 보관하는 ‘아담 데이터허브’, ▲데이터 심층 분석과 도표 등 시각화를 맡는 ‘아담 어낼리틱스’ ▲실제 지능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아담 인텔리전스’ 등 3개 세부 서비스로 나뉜다.
솔트룩스가 23일 토종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을 발표했다. 사진=솔트룩스이미지 확대보기
솔트룩스가 23일 토종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을 발표했다. 사진=솔트룩스

솔트룩스는 최근 수능 만점자 등을 장학퀴즈 대결에서 이겨 큰 관심이 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AI ‘엑소브레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의 대규모 지식 학습·축적과 추론 기능을 맡고 있다. 솔트룩스는 “아담에도 엑소브레인의 개발 역량이 고스란히 반영됐으며, 이 AI 플랫폼도 엑소브레인처럼 사람을 압도하는 퀴즈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아담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자 2명과 장학퀴즈 기출문제 대결에서 140점을 받아 각각 80점과 20점을 받은 인간 대표를 가볍게 제쳤다.

아담은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지식을 쌓았고 현재 한국어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영어 대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이사는 “아담은 사람으로 치면 아직 유아”라며 “대화능력도 기계학습을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만큼 정식 서비스 시기인 내년 3월이면 훨씬 말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담과 파트너 협약을 맺은 로보티즈와 셀바스AI를 포함한 16개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도 파트너 협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솔트룩스가 말하는 아담의 강점은?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강남 서울에서 열린 솔트룩스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 출시 설명회에서 개발진과의 대화 행사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강남 서울에서 열린 솔트룩스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 출시 설명회에서 개발진과의 대화 행사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IBM과 경합하게 될 아담이 국제화 등 측면에서 뒤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왓슨은 7개 국어를 구사해 현재 한국어 질의만 하는 아담을 훨씬 앞선다.

하지만 이경일 대표는 “한국어 측면에서 집중 연구를 했던 만큼 아담이 국내에서 강점이 있다. 자체 전산 시스템에 AI 플랫폼을 설치하는 비용에서 왓슨이 200억원 가량이라면 우리는 30억∼4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담이 왓슨과 달리 보안문제 및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담의 경우 원하는 기업에 데이터를 줄 예정이다. 클라우드 상태는 물론 실제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기업에 전제 SW를 라이선스해 주고 기업 내부시스템에 이관해 설치해 줄수도 있다. 금융분야의 고객이라면 레거시 안에 연동시켜 보안시스템 안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담이 왓슨에 비해 커스터마이징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솔트룩스는 내년초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과 퓨처로봇의 푸로를 결합해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발했다. 사진은 노보텔 2층에 전시된 퓨처로봇사의 푸로.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솔트룩스는 내년초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과 퓨처로봇의 푸로를 결합해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발했다. 사진은 노보텔 2층에 전시된 퓨처로봇사의 푸로.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솔트룩스는 시범 서비스 기간인 올해 12월∼내년 3월에는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퓨처로봇 등 16개 파트너 기업에 아담을 제공해 AI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인하고 개선하게 된다.

내년 3월 정식 서비스 시점부터는 의료진단·자산관리·로봇안내원·법률·사물인터넷(IoT) 등의 다양한 업체를 대상으로 아담 영업에 들어가게 된다.

솔트룩스는 AI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등에 AI용 지식 보관 창고인 ‘아담 데이터 허브’를 단계적으로 개방키로 했다. AI 개발의 최대 고충인 데이터 부족을 해결해 누구나 AI용 서비스를 고안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AI는 스마트폰과 포털은 물론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IT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의 유명 AI 벤처인 ‘비브랩스’를 인수해 휴대전화용 AI 비서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도 최근 검색·상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인 ‘아미카’를 공개했다.
솔트룩스 아담 활용 협력 분야. 사진=솔트룩스
솔트룩스 아담 활용 협력 분야. 사진=솔트룩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