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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 ②저유가 방치 전략 왜 바꿨나?…셰일오일 없애려다 OPEC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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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 ②저유가 방치 전략 왜 바꿨나?…셰일오일 없애려다 OPEC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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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미국의 셰일오일 등 고비용 산유국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명목하에 산유량 동결을 거부해 왔다.

OPEC의 당초 전략대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저유가 상황을 내버려둘 경우 셰일오일·샌드오일·심해유전 등은 조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OPEC이 굳이 대규모 감산을 하지 않아도 국제 원유 수급은 균형화되고 셰일오일 등이 차지하고 있는 세계 원유시장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미국의 셰일오일에서 생산한 석유는 일일 420만 배럴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5%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900만 배럴 선을 넘어서며 생산 과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목할 점은 2015년 중반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을 일일 40만 배럴 감축했고 시추공 개수 역시 60%나 줄였음에도 전체 생산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유가가 40달러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OPEC 산유국들의 경제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OPEC 산유국은 석유산업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재정난에 빠졌고,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셰일업계에서는 시추 기술 발전 등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며 생산비용이 줄어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가 되더라도 채산성 유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OPEC 산유국은 저유가 대응에 한계를 느꼈고 비OPEC 산유국들은 저유가로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OPEC 산유국들의 이번 감산 합의로 인해 국제 경제의 ‘금융 불안 초래’라는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