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5) 제주 올래국수] 진한 육수에 면과 수육 올려서 먹는 고기국수 '올래국수'

제주도 해장국을 시작으로 오메기떡에 이어 제주도 대표음식인 고기국수를 찾게 되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쌀농사가 힘든 토양을 가지고 있어 주식으로 밀과 보리를 자주 먹어왔다. 그래서인지 국수와 보리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고 그결과 지금에 와서는 제주도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제주도 고기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돼지뼈와 고기를 넣고 푹 끓여 육수에 소금간을 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고기국수는 일반적으로 진하게 푹 끓인 육수에 삶은 면과 고기수육을 올려서 먹는다.
사실 이렇게 보면 부산에서 즐겨 먹는 돼지국밥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차이라고 한다면 면과 밥의 차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주도에는 고기국수의 대표적인 곳이 몇군 데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인 동시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아가는 곳이 올래국수다. 이곳의 메뉴는 단 한가지 뿐이다. 바쁜 탓인지 밖에서 먼저 주문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식탁에 앉자 마자 고기국수가 바로 나온다.

덤성덤성 담겨져 있는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물은 처음에 볼 때는 곰탕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맑다. 먼저 육수의 맛을 보니 절로 입에서 즐거운 비명이라도 나올 것 같다. 잡내가 나지 않은 깔끔하면서 구수한 맛이 좋다. 특히 먹을수록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도 상당히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씹을수록 질감도 좋았지만 고기 자체의 고소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면을 먹기 전에 고기 맛에 먼저 반하게 되었다. 국수의 면발은 주식으로 먹던 영향이 커서인지 굵은 면을 이용한다. 중면보다 굵었고 대면 정도의 두께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특히 국물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보였지만 면 속에 육수의 맛이 베여 있어 면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았다. 물론 선호하는 입맛에 따라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고기국수의 하이라이트는 고기와 면을 함께 먹는 것이다. 고기의 맛과 국수가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제주도에서 처음 찾아갔지만 이곳의 고기국수는 아주 매력적이다. 먹고 나서 그 맛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글을 쓰는 중에도 그 맛이 그리워진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