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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의 파파라치] 스스로 빛을 내는 꽃, 자광화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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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의 파파라치] 스스로 빛을 내는 꽃, 자광화를 아십니까?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김용일 부장(52)은 상조회사의 간부다. 그는 지금 애플과 공동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고자의 시간이 멈추면 상조회사로 자동으로 신호가 보내져 가입을 유도한다는 아이디어다. 또 다른 것도 있다. 특정 앱에 내 집 앞 주차장이 비는 날을 게시해 주차가 필요한 수요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가 주차 대행 서비스다.
최근 강릉에서 만난 한 창업자는 경포대 주변을 밝히는 '자광화(自光花)'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스스로 빛을 밝히는 꽃이란 뜻이다. 낮 동안 태양열을 집적해서 밤에 불을 밝히는 태양광 활용 조명시설 인 것이다. 선자령의 풍차를 보고 떠 오른 아이디어라고 했다.

사람을 모으고 가치를 높이는 생각의 돌파력,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데이터나 정보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추론 능력'과 데이터나 정보의 맥락을 바꿀 수 있는 '연상 능력'에 달려있다.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은 끓는 주전자의 뚜껑이 들리는 모습에서 탄생했다. 열에 의한 증기압이 운동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추론과, 그 운동 에너지를 운송수단에 적용시키면 사람을 실어 나를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연상이 증기기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모든 진보는 추론과 연상에서 비롯됐다. 이 추론과 연상 능력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은 의도된 열정, 트렌드 파악 능력, 피드백 시스템에 달려 있다.

열정은 '의도된 열정'이어야 한다. 열정이면서 합목적성을 가진 열정,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된 에너지여야 한다. 비즈니스적 가치를 발생시키는 열정은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과 경쟁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승부욕이 발생하고 효율이 생긴다. 모택동이나 공자를 보라. 글로벌 스타 싸이를 보라. 그들의 족적은 순수한 꿈과 현시적 욕구가 균형 잡힌 결과였다. 열정은 순수한 열망과 현실적 갈망의 밸런스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트렌드 관찰력이다. 아이디어는 시대와의 호흡이다. 시대의 바람을 트렌드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말’이란 책의 판매량이 75배로 급증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미국에서 ‘1984’란 책이 동이 난 현상도 이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단연코 디지털 테크놀로지다. 디지털 트렌드가 1인 1취향의 개성시대와 욜로족(YOLO)의 탄생을 촉발시켰다. 끼니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2만원에 가까운 수제버거 집에서 셀카를 찍어 자기만족을 얻는 행위는 불황에 허덕이는 현실이 디지털을 만나면서 생긴 결과다.

세 번째는 다양한 정보를 피드백하는 시스템이다. 한 손 안에 세계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잡히는 시대, 정보의 퀄리티가 운명을 바꾸는 시대다. 다상, 다독을 통해 타인의 관점을 기록하는 습관은 기본이다. 실시간 최신 사례의 정보를 실어 나르는 소셜네트워크 관계망은 필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을 체크 받고 보완 해주는 패널 그룹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 대화를 통해 생생한 관점을 제공받아라. 오늘의 사건이 오늘의 아이디어를 만든다.

추론과 연상에서 비롯되는 아이디어는 로켓과 같다. 열정의 에너지를 분사하고, 트렌드를 파악해 궤도에 진입하며, 피드백 시스템으로 가치의 공간에서 영원히 유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잊지말자. 디지털일수록 아날로그적 아이디어가 대세임을. 이경규와 강호동의 ‘한끼 줍쇼’의 시청률과 펫 상조회사의 가입률을 상기해보라. 생로병사, 희로애락 , 아이디어의 본질은 영원한 것이다.

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 돌파력저자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