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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도 틈새 노라는 유통업체들… 트렌드 공략이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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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도 틈새 노라는 유통업체들… 트렌드 공략이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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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장기불황에도 틈새를 잘 공략해 웃는 유통업체들이 있다. 지난 몇 년 새 유통가는 급격히 줄어드는 고객과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어려움을 겪고 왔지만, 일부는 시대적인 흐름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파악하며 순항 중이다. 불황에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와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패션업계에서 대표적인 곳으로는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다. 올해 초 헤리티지는 2017 S/S 시즌 신상품으로 드레스화 대신 스니커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헤리티지 스니커즈는 최상급 이태리 소가죽을 사용해 시선을 신발 향하게 할 만큼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하이 엔드 슈즈다. 그만큼 높은 가격대로 구성돼 출시했던 헤리티지는 한정된 타깃층에게만 어필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 과는 달리, 출시 한달 만에 전체 운영 물량의 20%가 판매됐다. 예상보다 큰 인기에 힘입은 헤리티지는 최근 소가죽 대신 최상급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한 헤리티지 스니커즈도 추가로 선보이면서 전체 운영 물량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강제화 헤리티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까지의 판매 추이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간다면, 헤리티지 제품군중 최단기간 완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가 대표적이다. 스메그는 작년 한국시장에서 냉장고와 오븐 두 가지 제품만으로 전년보다 매출실적을 4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상품을 소유하려는 ‘럭셔리파’를 공략한 것이 주된 비결로 꼽힌다. 여기서 럭셔리파란, 지난해부터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일명 '나홀로족'(이하 혼족)이나, 1인 가구 중 가치를 중심으로한 소비 경향을 보이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욜로(YOLO)’나 ‘B+ 프리미엄’ 트렌드에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주로 가성비를 중시하지만 무조건적인 낮은 가격이 아닌 높은 가치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럭셔리 파의 영향은 스메그 냉장고가 276리터의 소형 원도어로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럭셔리와 프리미엄이란 성격을 기반으로 불황에도 순항 하는 비결로 꼽힌다.

프리미엄 바람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편의점 도시락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편의점 간편식 시장은 지난 5년간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간편식이라 하면 주로 김밥이나 라면 등이 아닌, 영양학적 균형과 맛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을 말한다. 프리미엄 제품은 일반 간편식 대비 비싼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판매율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편의점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비싸더라도 소량으로 구매해 남기지 않는 소비가 인기를 끌면서 가치 중심의 프리미엄을 공략하려는 유통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