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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칼럼] 북한의 소셜네트워크(SNS)의 거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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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칼럼] 북한의 소셜네트워크(SNS)의 거센 바람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Service)란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Platform)을 의미한다.

북한이 소셜네트워크(SNS)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 도메인인 ‘kp’를 이용해 웹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북한의 포털사이트 《내나라》(www. naenara.com.kp)는 자체 서버를 이용해 ‘내나라 소식’과 《평양타임스》 등 정기간행물을 게재하고 있으며, 북의 정치·관광·미술·정보산업·역사풍속·무역·음악·출판도서·조국통일 등 각 분야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인터넷 뉴스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 구축에 적극 나서며 체제선전용 사이트 ‘조선의오늘’(www. dprktoday.com)을 개설하였고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해왔다. 2017년부터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새롭게 개설하였으며, 이제는 대외 선전 차원을 넘어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모델 창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 내부망인 인트라넷으로 구축된 각 기관의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사용한다. 북한주민들은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전자상점홈페이지를 통해서 물품을 주문하고 택배시스템을 통해서 물품을 받는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이러한 소셜네트워크(SNS)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재의 북한 휴대폰은 500~700만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택배시스템 전용자동차가 400~500대가 있으며 평양시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은 대외·대남기구의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와 선전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모색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사회과학원, 작가동맹 등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갖고 있는 기관들도 조만간 대외적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선전 차원을 넘어 콘텐츠를 이용한 수익 모델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평양 네티즌들의 특징 하나가 새 지식에 대한 탐구심”이라면서 “특히 컴퓨터 기술을 전공하는 새 세대들은 대화실을 이용해 프로그램의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등 사이버 공간이 제공한 ‘만남’을 백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asketball’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박남진 대학생은 “대화방에서 다음 일요일에 대학 운동장에서 농구경기를 하자고 했더니 처음 보는 애호가들이 200명이 넘게 모여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네티즌들은 주로 대학, 기관 등의 ‘컴퓨터소조실’을 이용한다. 청진 등 주요 도시에도 ‘정보통신기술판매소’(남한의 PC방)가 있어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거나 전자우편, 채팅을 할 수 있다. 각 가정에도 컴퓨터가 있고, 첨단을 걷는 네티즌은 화상채팅까지 하고 있다.

평양에서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려면 주요 거리에 있는 ‘콤퓨터판매소’를 이용하거나 평양정보봉사판매소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된다. 고려호텔 근처 조선우표전시관 건물에는 ‘콤퓨터부속품을 판매합니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평양역에서 평양대극장으로 나 있는 영광거리에는 ‘룡산콤퓨터기술봉사쎈터’를 비롯해 새로 생긴 디지털사진 현상소와 전자출판물 상점, 선봉컴퓨터상점 등이 들어섰다. 이는 북한에도 컴퓨터, CD, 디카 등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연풍상업정보기술사에서는 국가콤퓨터망과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다양한 상업봉사를 진행하는 새로운 전자상업홈페이지 《만물상》을 개발하였다. 이 홈페이지는 북한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 수입제품에 대한 정보와 주문, 운송, 홈페이지 가입자 대상 경제생활, 경제활동에 필요한 정보 열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업홈페이지는 《전자상점》 4670개, 《경제정보》 430개, 《상품올리기》, 《나의 상품》, 《식당상점소개》, 《식료품주문》 봉사를 부문별기능으로 하고 있다.

《만물상》 전자상점은 2016년 12월 기준으로 가입자가 국가망과 손전화망으로 나누어지는데, 국가망 방문자수는 318만8324명, 손전화망 방문자수는 11만127명이다. 메인 광고에 나온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금방울 손전화분실정보프로그람, 태양전기발전체계, 휴대용콤퓨터, 보안USB기억기, 오메프라졸주사(위장질환제)가 있다. 다른 제품으로는 옷, 신발/가방, 화장품/위생용품, 아동용품, 컴퓨터/손전화, 기호품/잡화, 가정용품, 식료품, 보건의료품, 건재/공구, 악기/체육기재, 륜전기재/차부속, 조명기구, 기계/설비, 묘목/화초, 사료/먹이첨가제, 쏘프트웨어/DVD, 전기전자제품, 원료 등이 있다.

《만물상》 전자상점에는 수백 가지 부문에 달하는 상품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자료들이 있다. 국내 및 해외의 경제정보에 대한 열람 및 의견교환을 진행하는 경제정보봉사와 각종 식료품들에 대한 주문봉사를 진행하는 식료품주문봉사를 비롯한 《만물상》의 부문별 기능들은 전자상업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새롭고 특색 있는 봉사기능들이다.

북한의 소셜네트워크(SNS)는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국내 인트라넷을 활용하여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제품들을 주문한다든지 의사소통과 정보공유를 통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하여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전파되어 거대한 변화가 마음속으로부터 일어나기를 소망해본다.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동북아공동체 ICT포럼 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