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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 국내 상륙?…한국지엠 '한식구' 오펠과 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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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 국내 상륙?…한국지엠 '한식구' 오펠과 무한 경쟁

지엠의 일원으로 한솥밥을 먹던 한국지엠과 오펠이 국내·외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은 오펠의 로고. 오펠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엠의 일원으로 한솥밥을 먹던 한국지엠과 오펠이 국내·외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은 오펠의 로고. 오펠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지엠의 일원으로 한솥밥을 먹던 한국지엠과 오펠이 국내·외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있는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이 오펠 인수를 결정한데 따른 분석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PSA그룹이 오펠 인수를 위해 지엠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의 경우 현재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파크와 트랙스의 엠블럼을 오펠로 바꿔 달고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물량은 2~3만대 수준으로 전체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지 않다. 하지만 PSA가 역으로 오펠을 국내에 수출하면 상황은 다른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오펠이 독일 브랜드라는 점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과 어깨를 견줄 만큼 브랜드 파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생산된다는 점은 한국시장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유럽차 점유율은 약 80%에 달하고 이중 독일차 점유율은 비(非) 독일차를 압도한다.

반대로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트랙스 외에도 오펠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다. 껍데기만 바꾼 이란성 쌍둥이의 오펠 브랜드가 국내로 도입되면 한국지엠은 품질 측면에서 한 단계 아랫급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지엠과 오펠의 판매 차종이 겹치지 않도록 통재화 왔지만 PSA가 인수하면 이 같은 전략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내 시장 진출의 제약이 사라지는 셈이다.

PSA도 한국시장을 공략하는데 오펠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PSA는 한국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황으로 오펠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PSA는 오펠과 자매브랜드인 복스홀 인수 금액으로 13억 유로를 책정하고 지엠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금액의 50%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PSA 지분으로 지급할 계획으로 업계는 PSA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PSA가 오펠을 인수하면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에 이어 점유율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오펠은 독일에서 9개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으로 유럽시장에서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의 거센 추격을 받는 기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오펠은 한국지엠과 겹치는 모델이 많고 특히 우리나라 완성차의 주력 수출 모델인 중·소형차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판매경쟁은 치열한 제로섬 게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