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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쟁 모델은 '제네시스?'…최고급車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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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쟁 모델은 '제네시스?'…최고급車 시장 지각변동 예고

제네시스-벤츠-BMW 3파전 깨지나?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델S 90D. 테슬라=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델S 90D. 테슬라=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차량 가격이 1억원대에 달하는 최고급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미국 최고급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저력이 있는데다 국내 출시 전에 이뤄진 사전계약만 1000여대에 달해 국내 최고급차 시장에 초강력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테슬라가 경기 하남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제네시스 등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등 럭셔리 친환경차를 감정으로 꼽았던 렉서스 등 일본차 업체들도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직접 현장을 찾는 등 '테슬라 뜯어보기'에 나섰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델S 90D'는 기본형 가격이 1억2100만원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현재 1억원대 시장은 일명 '사장님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시한 'EQ900',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 BMW '7 시리즈'가 3파전을 이루고 있다.

월 평균 2000여대가 팔리는 시장으로 언뜻 보면 테슬라와 시장이 겹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테슬라가 제네시스 등이 포진한 국내 최고급차 시장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모델S 90D가 4도어 스포츠 프리미엄 세단으로 100% 배터리로 구동되지만 내연기관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테슬라가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과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모델S 90D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등이 적용됐고 최고속도가 시속 250㎞에 달할 만큼 성능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실내 역시 안락해 사장님차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재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만 가능한 고객 시승은 수개월이 밀려있는 등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경쟁사에 위협적인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가볍게 따돌리며 풀사이즈 럭셔리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 최대 구매 요소인 '가치'라는 측면에서 검증 작업을 마친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테슬라를 구입할 정도로 재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시승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 알리기'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억원대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은 당장 크게 위협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주 타킷을 '1억원대 고급차'로 설정한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테슬라의 신차가 출시되려면 3개월 정도 남았다"며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델S 90D 실내 모습. 테슬라=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델S 90D 실내 모습. 테슬라=제공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