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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를 늘려라”...車·유통·통신업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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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를 늘려라”...車·유통·통신업계 경쟁 '본격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 모습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미래 전기차 시장의 승패를 좌우할 충전소 확충 경쟁에 들어가면서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충전소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국내에 1만4000여 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 2020년까지는 신차 판매의 30%까지 전기차 판매 비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전기차 판매 경쟁에 돌입하면서 충전소 확충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고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가가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는 업계 최초로 ‘찾아가는 전기차 이동식 충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이 충전을 필요로할 경우 직접 찾아가 충전해주는 서비스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용 홈 충전기를 단독 주택은 물론 아파트에도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충전이 어렵다는 전기차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 3월까지 1291대가 판매됐지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895대 판매에 그쳤다. 결국 충전 문제가 해결되면 친환경차 시장은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전기차를 구입할 때 충전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도 순수 전기차 ‘볼트 EV’를 출시한 가운데 포스코ICT 등과 협력해 충전소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대리점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 설치 작업에 나섰다.

글로벌 친환경차 선두 업체인 도요타도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조만간 충전소 설치 계획을 발표한다. 도요타는 이미 자사 전국 대리점에 충전기를 설치했다.

GS25와 롯데마트, KT 등 유통업계와 통신업계도 충전소 설치에 나서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전국에 총 144기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 전국 22개 점포에 24기의 출전기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검토하는 업체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