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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획③] 유통기한 없는 아이스크림, 보관이 더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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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획③] 유통기한 없는 아이스크림, 보관이 더 중요한 이유

아이스크림의 경우 영하 18℃ 이하의 냉동상태로 유통한다. 이 조건에서는 미생물 생육이 어려우며 변질될 위험도 낮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스크림의 경우 영하 18℃ 이하의 냉동상태로 유통한다. 이 조건에서는 미생물 생육이 어려우며 변질될 위험도 낮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여름철 대표 간식 아이스크림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차가우면서도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함은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중장년층에겐 ‘하드’로 익숙한 아이스크림은 빙과류, 샤베트, 아이스밀크 등 불리는 명칭도 다양하다. 유통기한도 없으며 제조일자만 표기돼 유통되고 있다. 달콤함의 대명사로 유명하지만 실제 당 함량은 아이스크림마다 천차만별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미처 몰랐던 아이스크림의 상식과 표시사항, 유통기한보다 보관법이 더 중요한 이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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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기획③] 유통기한 없는 아이스크림, 보관이 더 중요한 이유

◇아이스크림 유통기한? 필요 없어!

식품은 장시간 보관 시 미생물 번식이나 화학적 변화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변질된 식품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된다. 식품에 유통기한이 설정된 이유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은 물론 신선함의 기준인 제조일자까지 꼼꼼히 살핀 후 식품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구매 단계만큼은 예외다. 아이스크림엔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영하 18℃ 이하의 냉동상태로 유통한다. 이 조건에서는 미생물 생육이 어려우며 변질될 위험도 낮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보관 온도를 철저히 유지하면 유통기한은 기술적으로 필요 없다”라며 “관리상의 문제를 근거로 유통기한을 설정할 수 없다. 설정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왜 보관이 중요할까?

먼저 아이스크림이 녹을 경우 미생물이 성장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내부 온도 상승으로 미생물이 생육 가능한 환경으로 변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균은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이다.

12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1994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41개 주에서 3000명 이상이 살모넬라에 감염됐으며, 스웬사의 아이스크림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997년 미국 쓰리프트사로부터 수입·판매한 아이스크림 일부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가 검출돼 전량 폐기된 바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데어리 프레시사에서 생산한 아이스크림 일부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가 검출됐으며, 해당 업체가 자발적으로 13만 컨테이너 분량의 아이스크림을 리콜했다.

오세욱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리스테리아는 저온균인데, 미국 내 아이스크림 미생물 검사를 통해 간혹 검출된다. 하지만 균주만 있다고 식중독이 유발되는 것은 아니다. 균의 접종량 이상 검출돼야 병을 일으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섭취 후 발생한 식중독 사고인지 따져봐야 한다. 저온에서 생육하는 리스테리아가 자주 언급되지만, 실제 식중독과는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이 녹을 수밖에 없는 이유

아이스크림은 냉동 온도에서 보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구매 선택 시 냉장고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상온의 공기와 접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아이스크림이 가장 많이 녹는다. 이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제품 풍미는 떨어지게 된다”라며 “거래처 각 영업사원들을 통해 아이스크림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제품 교환 등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