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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경마, 코리안더비 연승 주춤…한국 경마 향후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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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경마, 코리안더비 연승 주춤…한국 경마 향후 판도는?

KRA컵마일 우승마 '인디언킹' 4위로 결승선 통과,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 도전 실패

5월 14일 코리안더비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는 경주마 파이널보스와 최범현 기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제공이미지 확대보기
5월 14일 코리안더비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는 경주마 파이널보스와 최범현 기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태형 기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의 코리안더비 5연패가 좌절됐다.

지난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코리안더비(GI, 1800m, 국OPEN, 별정A)' 우승은 서울 경마의 '파이널보스(수, R75, 지용철 조교사)'가 차지했다.
총 상금 8억을 놓고 최고의 실력을 보유한 3세마 10마리가 펼친 대격돌에서 서울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 2012년 서울경마의 '지금이순간'이 코리안더비를 우승한 이후 렛츠런파크 부경 소속 말들이 우승을 싹쓸이 했지만, 이번 '파이널보스'의 우승으로 한국경마의 판도변화가 부경에서 서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경주는 예측대로 박빙의 양상으로 펼쳐졌다. 출발과 동시에 2코너를 지나기 이전 '장산파워', '인디언컹', '라이언록', '태양의신화' 등이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졌다. 4코너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선두 경합을 펼친 '인디언킹'이 한 템포 빨리 앞선 공략에 나섰고, '아메리칸파워'와 '대호시대'가 추입 경쟁에 나섰다.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주로 바깥쪽에서 주행을 펼치기 시작한 '파이널보스'는 직선주로에서 놀라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두권 마필들을 하나씩 제치기 시작하더니 2위를 기록한 부경 '로열루비(수, R63, 울즐리 조교사)'와 3마신차라는 큰 간극을 벌이며 우승의 주인공의 자리에 올랐다.

'파이널보스'의 경주력은 돋보였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2017 KRA컵 마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브리더스컵 우승마다운 활약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파이널보스'의 우승을 통해 김선식 마주, 지용철 조교사, 최범현 기수, 서울 49조 관계자 모두 기쁨을 같이 했다.

생산자겸 마주인 김선식 마주는 "더비 우승마의 마주가 되는 것은 모든 마주들의 꿈인데 직접 생산까지 한 말이 더비 우승마가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경주 후 지용철 조교사는 "'지금이순간' 이후 걸출한 명마를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외국기수들, 부경 소속 마필들을 모두 이길 수 있어 더 좋았다. 부경에서 열린 KRA마일에서 아깝게 5위에 그치는 바람에 이번 경주는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는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017년 삼관경주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차관문인 KRA컵 마일은 부경 경마의 우승마 '인디언킹'이 2차 관문에선 4위에 그쳤고, 1차 관문에서 5위에 그친 '파이널보스'는 2차 관문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로열루비'와 '아메리칸파워'는 1, 2차 관문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해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우수 국산 3세마를 선정하는 삼관경주 시리즈는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로 시행된다. 경주별 1~5위까지는 순위별 점수가 주어지고, 3개 대회 합산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경주마는 최우수 국산 3세마로 선정된다.

김태형 기자 7303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