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배터리·고부가 화학제품 투트랙으로 간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유럽지역 내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장과 각 본부장들도 함께 자리했다.
김준 사장은 “딥 체인지 1.0으로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를 ‘아프리카의 초원’으로 옮기는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은 딥 체인지의 방향으로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 두 가지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먼저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리라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2025년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량을 작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릴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 설비를 900MWh로 증설하는 공사를 2015년 7월에 완료했다. 지난해 9월에는 6개월간의 증설 공사를 거쳐 200MWh의 용량을 추가하는 등 총 1.1GWh의 용량을 확보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한 번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한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은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수준”이라며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국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지연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윤예선 사업대표는 “중국 정부의 내수 성장 정책으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 중”이라 밝혔다.


화학 부문에서는 기초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에 주력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 역시 확보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최대 2030년까지 석유화학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전 세계 에틸렌 수요가 1억5000만t인데 이 수요는 세계 경제가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적으로 해오던 석유와 윤활유 사업에서는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석유개발사업은 베트남과 중국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