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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소공동 생활 정리하는 롯데, 잠실서 ‘뉴롯데’ 향한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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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소공동 생활 정리하는 롯데, 잠실서 ‘뉴롯데’ 향한 꿈 이룰까?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롯데그룹이 40년 소공동 생활을 정리한다. 롯데는 1979년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세우며 ‘소공동 생활’을 시작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곳에서 롯데를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화려했던 ‘소공동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부터 새로운 ‘잠실 생활’을 시작한다. 롯데는 최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조금씩 옮기는 등 본격적인 이사준비에 나섰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잠실 시대’가 시작된다”며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은 롯데월드타워 18층에 마련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잠실에서 ‘뉴롯데’를 향한 꿈을 실현할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뉴롯데’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 투명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4월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당시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는 이들 회사를 투자 및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 회사는 오는 8월 29일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주총회 승인시 오는 10월 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절차를 거쳐 같은달 30일 거래가 재개된다.
롯데 관계자는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끊어지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불투명했던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도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계에선 롯데의 ‘잠실 시대’ 개막이 신동빈 회장 체제가 굳건해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공동 시대의 개막과 전성기를 이끈 것은 명실공히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본사 이전과 함께 신동빈 회장 중심의 그룹 경영이 실현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잠실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롯데 임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잠실 인근에 사는 임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줄어 환영의 의사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동거리가 길어진 임직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