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는 전문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선비가 그린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 국보 180호에 지정돼 있다. 초라한 집 한 채와 고목 몇 그루가 한겨울 추위 속에 떨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이 그림은 김정희가 유배 시절 그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알게 된 손재형은 후지쓰카 지카시에게 세한도를 넘겨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후지쓰카 지카시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1944년 후지쓰카 지카시가 일본으로 돌아가자 손재형은 국보를 일본에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 현해탄을 건넜다.
손재형의 꾸준한 설득과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한 후지쓰카 지카시는 세한도를 그에게 넘긴다. 얼마 후 연합군의 공습에 후지쓰카 지카시의 집은 불타게 된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일본에서 찾아오지 못했다면, 한줌의 재로 변했을 것이다.
한편 세한도에 관한 내용은 2일 MBC 서프라이즈에 소개됐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