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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상표권료 12년 6개월 간 매출 0.5%" 제시…박삼구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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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상표권료 12년 6개월 간 매출 0.5%" 제시…박삼구 선택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주주협의회)이 금호타이어 매각 최대 현안인 상표권 사용요율을 연 매출액 대비 0.5%로 높이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상표권 보전 기간은 금호산업이 요구한 20년보다 짧은 12년 6개월로 조정했다.
이제 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 제안을 수용하면 금호타이어 매각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7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원급 회의를 열고, 상표권 사용요율을 '0.5%'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0.5%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 이사회가 요구했던 사용요율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 더블스타는 0.2%를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표권 사용요율 0.5%를 채택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차액은 채권단이 대신 보전하기로 했다.

단 사용기간에 대해서는 조건을 달았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요구한 20년 보다 짧은 12년 6개월로 조정해 제안했다

금호산업의 '20년' 요구안과 더블스타가 요구한 '5년 의무사용 이후 15년 사용기간 중 중도해지 가능'안의 중립을 지킨 것이다.
채권단은 "0.5% 사용요율 및 20년 의무사용 조건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합리성이 결여된다"며 "매각이 지연돼 회사 기업가치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금호 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합의한 수정안을 금호산업 및 금호석유화학 측에 즉시 통보하고 오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제안을 박삼구 회장이 받아들이면 길고 긴 매각전은 끝이 난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금호그룹의 수용 여부다. 박 회장이 제안을 거절하면 극한 대결으로 치닫는 건 물론 채권단이 경고한 경영권 박탈, 금호홀딩스 지분 매각의 추진 등이 있다.

오는 13일 박삼구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