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임소현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 후 맞은 뒤통수, 아프다!

대형마트 3사, 가격 내린다고 소비자 불신 해결될까 의문

기사입력 : 2017-08-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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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선제적 대응을 하는 듯 보이던 당국의 허점마저 지적되면서 좀처럼 논란의 여지는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날아든 소식은 ‘달걀 소비자가’ 인하. 왠지 모르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달걀 소비자를 일제히 인하하기로 한 23일. 살충제 달걀이 성인 기준 하루 126개를 먹어도 괜찮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가 나온 지 사흘만이다. 그 사흘간 소비자들은 식약처의 발표에도 고개를 저었다. 이어진 생리대 파동에도 “성인 하루 기준 50개 착용해야 문제가 생깁니다”라는 패러디까지 나왔다.

이 가운데 달걀 소비자가 인하라는 발표는 소비자들의 한숨만 거들뿐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가격을 내려달라는 게 아니고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켜달라고”, “가격 내린다고 또 먹는 사람들 있나요 제발 제대로 된 방침 세우고 파세요”, “국민을 가격 내리면 살충제 음식도 먹는 미개한 종족으로 아는 사람들” 등의 글도 올랐다.

달걀 가격 인하가 오히려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 꼴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달걀 사태 발발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으로 24.9%나 폭락했다. 향후 더 내려갈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달걀 가격을 인하한다고 해서 최근 불거진 달걀 논란을 종식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치솟았다. 비싸진 달걀은 마트에서 모습을 감추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달걀을 찾았다. 한식에 ‘필수’처럼 오르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점점 소비자들은 “달걀 없이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달걀없이 음식 만드는 법’ 등이 연일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달걀에 목매진 않는다는 소리다.

달걀 가격 인하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간 부정이슈가 터지더라도 할인이나 가격 인하에 다시 돌아갔던 소비자들이지만 이제는 다르다. ‘집단지성’을 구축한 소비자들은 서로 협력하는 방법으로 정부와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진 것이다.

소비자 불신은 달걀 가격이 높아서 생긴 것이 아니다. 가격으로 모든 걸 좌우하려 드는 해이한 대응방침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달걀이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안전성 우려 불식이 먼저다. 겁먹은 ‘누군가’의 성급한 모습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워주는 꼴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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