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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주행거리 LG화학·삼성SDI 제쳐…67km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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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주행거리 LG화학·삼성SDI 제쳐…67km 더 간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증설 현장. 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증설 현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면서 선발주자인 LG화학과 삼성SDI가 개발한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앞서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주행거리는 LG화학 보다 33km 짧았으나 새 배터리가 내년 하반기 생산되면 주행거리는 67km 앞서게 된다. 그간 뒤처진 주행 거리보다 딱 갑절의 거리를 더 달리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SDI와의 격차는 250km로 벌어진다.
SK이노베이션이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이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

◇후발 SK이노베이션, LG화학·삼성SDI 제쳐

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한번 충전 시 450km를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NCM811) 양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배터리가 양산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생산량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 배터리 제2공장 신규라인 4~6호기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는 오는 12월부터, 전기차용으로는 내년 3분기부터 생산된다.

이번에 개발된 NCM811 리튬이온배터리는 코발트와 망간의 비율이 줄고 니켈의 비율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로 사용한 NCM622 리튬이온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60%, 20%, 20%이다. 반면 NCM811 리튬이온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이다.

니켈 함량이 늘면서 에너지 밀도는 높아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00km 이상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NCM811 리튬이온배터리가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면 주행거리는 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을 넘어서고 SDI와 격차를 벌리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1회 충전으로 최대 350km까지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해왔다. LG화학의 공개된 고객사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긴 자동차는 쉐보레 볼트 EV(383km)이다.

삼성SDI의 경우 직접 공개된 고객사 중에서는 BMW i3의 주행거리가 200km로 가장 길다. 다만 자동차 회사가 설계한 성능에 따라 주행거리가 달라져 하나로 말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SDI측의 설명이다.

공개된 고객사만 놓고 본다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보다 주행거리가 33km 짧고 삼성SDI보다 150km 많은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내년 하반기 역전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NCM811 리튬이온배터리는 LG화학 보다 약 67km, 정확히 뒤처진 주행거리(33km)의 두 배만큼 더 달릴 수 있다. 삼성SDI와는 주행거리 격차가 250km로 벌어진다.

◇전기차 배터리 3사 ‘각축’

SK이노베이션이 새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 비용에 1조원을 투자한다.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 중 30%가 배터리에 쓰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며 10만대의 공급능력을 추가 확보, LG화학은 총 연간 28만대의 공급능력을 갖추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존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소 셀개발실장은 “NCM811 배터리로 전기차 주행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고, 2020년까지는 700km 이상의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1년까지 1회 충전 시 600km를 달리는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이 제품은 20분 급속 충전을 통해 80% 충전거리인 5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준공된 헝가리 공장을 통해 전기차 5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