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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수성 6일부터 투기과열지구… ‘천당아래 분당’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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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수성 6일부터 투기과열지구… ‘천당아래 분당’ 무너지나

인천·안양·부산 등 모니터링 지역도 발표… 풍선효과 우려도

분당구와 수성구를 6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8·2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다.이미지 확대보기
분당구와 수성구를 6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8·2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6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서울 전역과 과천시, 세종시를 지정한지 한 달 만이다.

국토교통부가 6일부터 이들 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8월 2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다.

국토부의 이번 결정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분당과 수성의 아파트 매매가가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분당은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가 2주 연속 0.3%이상 올랐으며, 수성은 0.26% 상승했다. 한 달 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이 0.0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올해만 두 번째인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지정됐던 투기과열지구는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를 끝으로 모두 해제됐다.

문재인 정부의 연속적인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투기수요를 막고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안정화를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부동산 과열 원인이 8·2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라고 지적한다. 투기과열지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최근 지역개발 사업이 마무리되고 개발호재가 겹친 이들 지역으로 몰리면서 발생한 사태라는 것.

집중 모니터링 지역도 발표됐다. 국토부는 이날 인천 연수·부평구, 안양 만안·동안구, 성남 수정·중원구, 고양 일산 동·서구, 부산지역을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했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집중 모니터링 대상지역이 아닌 곳도 짧은 시간에 급등세가 나타나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이 가능하다”며 시장 수급상황 등을 따졌을 때 투기 수요 유입을 촉발할 우려에 대해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투기과열지구 추가와 집중 모니터링 지역 발표로 해당 지역의 투기과열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당과 수성의 예에서 알 수 있듯 풍선효과로 인해 오히려 기타 지역의 집값까지 동반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장기 침체 국면에 있는 지방 주택시장에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국토부는 “8·2대책 발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투기과열지구 등의 해제를 논하는 것은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