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금감원장이 비(非)금융감독원 출신으로 금융업무를 감독하는 수장에 오르게 됐다.
최 원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파리제9대학교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땄다.
최 원장은 1987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이사를 맡은 바 있고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한국선물학회 회장, 경기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하나금융지주의 사장과 고문 등을 두루 거쳤다.
최 원장이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임 시절 시향과 직접 후원계약을 하는 등 기업 메세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와도 인연을 맺었던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 전 하나금융지주사장이 서울시향 대표를 맡으면 금융기관 출신으로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당초 금감원장 후보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유력하게 검토한 바 있다.
금감원장 후보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시민단체가 대치를 한 끝에 최 원장이 어부지리(漁父之利)한 모습이 됐다.
한편으론 최 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금감원 내부에서의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의 임명에 앞서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낸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경력이 금감원을 ‘워치독(watch-dog)’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김조원 전 총장에 대한 지원을 표명했다.
금감원 노조가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인 것인 ‘힘 있는 수장’이 금감원을 이끌어 금융감독과 관련한 금감원의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여진다.
금감원의 이같은 분위기를 볼 때 최 원장이 금융위원회나 금융기관 등에 대해 확고한 의견이나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자연 금감원 내부의 불만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최 원장이 앞으로 금융위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그동안 금감원장이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에 끌려다녔다는 데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금감원 노조가 나서서 김 전 사무총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신임 금감원장이 금감원 내부에서 원하는 ‘센 사람’이 될 수 있느냐에 최 원장이 금감원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 하겠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