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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핵심센서 개발기업에 6500만 달러 공동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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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핵심센서 개발기업에 6500만 달러 공동 투자

이노비즈의 라이다 기술인 이노비즈원 예상도.이미지 확대보기
이노비즈의 라이다 기술인 이노비즈원 예상도.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네이버가 자율주행차 핵심센서 개발기업인 이스라엘의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Innoviz Technologies)에 글로벌 전장기업과 함께 6500만 달러(약 728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한다.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Radar)’와 달리 라이다는 직진성이 강한 레이저를 활용해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다. 이를 통해 획득한 3D 데이터로 센서 주변의 수 십m 이상의 반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주변의 장애물과 앞차의 위치와 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자율주행의 핵심 센서로 손꼽힌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 CI.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 CI.

네이버 측은 “지난해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의 기술 개발 조직 출신들이 설립한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는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빛과 기상 조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강인하게 차량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더 나아가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듬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는 완성차 제조사에 탑재되는 이노비즈프로(InnovizPro™) 라이다를 내년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3,4단계에 대응하는 이노비즈원(InnovizOne™)는 2019년 출시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6500만 달러 투자 유치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위해 네이버를 비롯해 글로벌 전장기업 ‘델파이 오토모티브(Delphi Automotive)’,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등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었다.

시장조사기관 Strategy Analytics 등에 따르면 라이다 시장규모는 작년 3억 달러(약 3361억원)에서 2021년 33억 달러(약 3조 6976억원)까지 연평균 6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1위 라이다 개발기업 ‘벨로다인(Velodyne)’은 최근 포드자동차와 중국 바이두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68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쿼너지 시스템즈(Quanergy Systems)’는 현재까지 1억3500만 달러(약 1529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자율주행차 센서 종류.이미지 확대보기
자율주행차 센서 종류.

라이다 업계는 초기 8만 달러(약 9600만원)에 달하던 라이다 가격을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몇몇 업체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일반 차량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을 더 낮추고, 크기를 소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는 라이다 가격을 개당 10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을 뿐 아니라, 현재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 '인지' 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네이버가 이미 인수한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과의 협업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IT·전자업계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네이버는 딥러닝 기반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접목하는 다양한 연구를 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영역의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와 기술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에서 개발중인 자율주행차량.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랩스에서 개발중인 자율주행차량.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차연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용자의 실제 생활 환경과 상황을 인지해 필요한 정보를 적재 적시에 제공하기 위한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공간(space)과 이동(mobility)에 집중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차량으로 현재 실제 도로에서 실험 주행 중에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4단계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인지 분야에 집중해 기술 개발 중이다. 레벨3는 조건부 자동화(Conditional Automation)로 눈과 손을 자유롭게 해도 될 정도로 자동차가 조작하고 운전하지만, 돌발상황에서는 사람 제어가 필요한 정도다. 레벨4는 고도 자동화(High Automation)로 자동차가 비상시 대처 등을 모두 조작하고 운전하며 운전자 제어가 불필요한 수준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