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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생일' 러시아 각지 데모 확산…정적 '나발니 석방' '대통령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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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생일' 러시아 각지 데모 확산…정적 '나발니 석방' '대통령 퇴진' 요구

상트 페테르부르크서 60명, 전국에서 270여명 구속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5세 생일을 맞은 7일(현지 시간) 나발니의 선거 출마와 푸틴으로부터 자유로운 러시아를 갈망하는 시위가 전국 80개 도시에서 발생했다. 자료=RBC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5세 생일을 맞은 7일(현지 시간) 나발니의 선거 출마와 푸틴으로부터 자유로운 러시아를 갈망하는 시위가 전국 80개 도시에서 발생했다. 자료=RBC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5세 생일을 맞은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전역의 약 80개 도시에서 푸틴 정권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최근 구금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에 대한 석방을 호소하며 기세를 올렸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 맞서 내년 3월에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사기죄의 집행 유예 기간 중이라는 이유로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2일 집회를 주도해 집회에 관한 법률을 반복 위반한 혐의로 모스크바 법원으로부터 구류 20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시위는 나발니의 선거 출마와 푸틴으로부터 자유로운 러시아를 갈망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매체 RBC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중심부 광장에서는 약 1000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푸틴없는 러시아"를 외치며 크렘린 궁 근처까지 행진했으며,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푸틴의 고향이기도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약 3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기도 했다.

경찰은 대통령의 생일에 수도에서 충돌이 일어나 유혈사태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례적으로 시위대의 도심 행진을 용인했다. 그러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위는 폭력 사태로 발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일부 부상당하거나 구속된 사람도 발생했다.

정치 운동가들의 구속 상황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Info'에 따르면, 구속된 사람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60명 이상, 전국에서 27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시위는 나발니에 의해 올해 3월과 6월에 수만명 규모로 진행된 일련의 반부패 시위와 비교하면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경찰에 구속된 사람도 극히 적었다. 지난 3월 시위에서는 모스크바에서만 1000명 이상이 경찰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