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금융공공기관 7곳의 지난 5년 간 채용비리를 전수 조사한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 7곳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1월 초 금융감독원과 TF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채용비리를 점검할 것이다”며 “조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기획재정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금융 공공기관장과 금융권 협회장 등을 불러 채용문화 개선을 위한 간담회도 열기로 했다.
채용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전체에 대한 현장 점검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심상정 의원실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자체 감찰 결과 및 개선 방안을 지난달 27일 보고 받았지만 내용은 부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심 의원은 “우리은행이 제출한 감찰 보고서는 채용비리를 부인하는 추천인들의 ‘변명보고서’에 가깝다”며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로 개혁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히며 “은행권 전반이 자체적으로 비리를 조사해 11월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추천 리스트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국정원 직원 자녀부터 금융감독원의 임원, VIP 고객 등 고위층 자녀 16명이 포함됐다. 이들이 전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