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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돌연 사의… ‘파월·트럼프 체제’ 반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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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돌연 사의… ‘파월·트럼프 체제’ 반대 표명?

트럼프 부재 중 조기퇴임 시사… 차기 뉴욕 연은 총재 ‘매파’될지 관심 집중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임 불발, 제롬 파월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직후 '연은 3인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사의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돌연 조기퇴임 의사를 밝힌 더들리 총재는 현지시간 6일 연설에서 향후 거취 등에 대해 언급할 전망이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임 불발, 제롬 파월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직후 '연은 3인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사의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돌연 조기퇴임 의사를 밝힌 더들리 총재는 현지시간 6일 연설에서 향후 거취 등에 대해 언급할 전망이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르면 이번 주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직후 사의 보도가 나오며 ‘파월·트럼프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더들리 총재가 임기인 2019년 1월 이전에 퇴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들리 총재는 내년 퇴임을 고려하고 있으며 뉴욕 연은은 후임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더들리 총재가 이번 주 중 퇴임 의사를 표명하고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내년 봄에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임이 불발되면서 ‘연준 3인자’인 더들리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파월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 부재 중 더들리 총재의 사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나머지 지역의 연은 총재와 달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임 투표권을 갖는 등 영향력이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더들리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사례도 많았다”며 “표면상으로는 옐런 의장 교체가 조기퇴임과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이미 트럼프화 하고 있는 연준을 경원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이자 ‘중립파’인 파월 지명자를 새로운 금융정책 수장으로 임명했지만 추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FOMC 위원들이 트럼프의 뜻에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년 2월 파월 연준 의장 취임 후 금리인상 결정과 자산축소 속도 변경 등 금융정책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주 연설이 예정된 옐런 의장과 더들리 총재가 각각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월 지명자에 대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파월 지명자 취임 후 연준 이사진에 대폭적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들리 총재까지 사의를 밝히며 연준 이사진 공석 4자리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올 4월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 지난달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퇴임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랜들 퀄스가 금융규제담당 부의장이 됐지만 내년 2월 의장 교체로 옐런 의장이 퇴임하면 공석은 4개가 된다.

피셔 전 부의장의 자리를 놓고 파월 지명자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지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은 총재 중 최고 권력자인 뉴욕 연은 차기 총재가 다시 ‘비둘기파’가 될지 ‘매파’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