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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메리츠화재, 경과손해율 개선폭 크나 사업비 증가율이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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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메리츠화재, 경과손해율 개선폭 크나 사업비 증가율이 발목 잡아

적극적 영업으로 신계약 성장… “보험료 증가율을 상회하는 판매비 증가 지속 여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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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화재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경과손해율이 80.7%로 전년동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하면서 주요 손보사 중 가장 큰 개선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계약 성장에 따른 초과상각비 및 대리점수수료 증가로 사업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1.9% 상승한 22.8%를 기록하며 메리츠화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3분기 실적이 유일하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시현했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매출 부진이 우려되고 있으나 지난 5월부터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신계약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메리츠화재의 경과보험료 대비 대리점수수료 비율이 3.2%로 전년동기에 비해 1.2%포인트 오르는 등 가파른 사업비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보험료 증가율을 상회하는 판매비 증가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별도기준 원수보험료 1조5973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 당기순이익 934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7.6%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7%, 1.6%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2%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IFRS 9 도입을 앞둔 충당금 적립기준 변경으로 발생한 130억원의 충당금 환입을 제외하면 1.6%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4.7%로 충당금 환입을 제외해도 4.4%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올해 별도기준 원수보험료가 6조3880억원, 영업이익 5010억원, 당기순이익 3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수보험료는 전년도에 비해 6.6%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39.3%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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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화재, SK증권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3분기 유가증권 매각이익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투자 관련 일회성이익이 반영되면서 4.7%대의 투자이익률이 유지됐다”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 손해율 또한 전년대비 2.8%포인트와 0.4%포인트 개선된 78.5%와 87.4%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GA(보험대리점) 채널에 대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보장성 신계약은 전년대비 51.4% 증가한 211억원을 기록했다”며 “일회성 투자이익 증가의 이익 기여도가 높았던만큼 향후 이익 레벨의 지속 가능성 또한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GA 채널 판매 신계약의 언더라이팅 효율 지표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후 투자의견을 재판단할 계획”이라며 “GA채널을 공략하면서 보장성 신계약 판매가 큰 폭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손익 관리 대응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 관련 일회성손익을 제외할 경우 투자이익률이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익 리스크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선두를 달리던 GA 시장에 삼성화재 등 상위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쟁 심화로 인한 사업비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