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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국' 일본에 현금 안 받는 패밀리 레스토랑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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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국' 일본에 현금 안 받는 패밀리 레스토랑 등장

로얄 홀딩스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게더링 테이블 팬트리'. 일본에서 처음으로 현금을 받지 않고 신용카드와 전자화폐만으로 결제한다.
로얄 홀딩스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게더링 테이블 팬트리'. 일본에서 처음으로 현금을 받지 않고 신용카드와 전자화폐만으로 결제한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유난히 현금을 선호하는 '현금 대국' 일본에 현금을 받지 않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등장해 화제다.

패밀리 레스토랑 '로얄 호스트'를 운영하는 로얄 홀딩스는 결제 시 현금 대신 전자화폐나 신용카드만 받는 실험점을 개점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로얄 홀딩스가 시범적으로 개점하는 레스토랑은 도쿄도 츄오구 니혼바시 바쿠로초에 위치한 '게더링 테이블 팬트리(GATHERING TABLE PANTRY)'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결제 시 현금을 받지 않고 신용카드 또는 전자화폐만을 받는다. QR코드 결제는 현재 지원하지 않지만, 향후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유독 현금을 선호하는 나라로, 소매점 등에서 현금결제가 일상적이다. 일본에 유통되고 있는 지폐와 동전의 총액은 90조엔(약 885조9150억원)으로 이는 GDP(국내 총생산)의 약 17%에 해당한다. 기업과 금융 기관은 현금 관리와 운송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사실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된다. 각 점포에서는 거스름돈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로얄 홀딩스의 현금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점포 개설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금 관리를 없앰으로써 현장의 일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시리스(cashless)는 세계적인 추세다. 현금이 자취를 감추면 소비자가 불편하기보다는 소비자의 편리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대량의 현금 수송이 필요 없기 때문에 보안상의 장점도 크고 모든 거래가 전자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돈세탁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로얄 홀딩스의 캐시리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얄 홀딩스가 성공한다면 현금 대국 일본도 삽시간에 캐시리스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