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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이후 부동산 소비심리 전국 한파… 수도권만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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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이후 부동산 소비심리 전국 한파… 수도권만 ‘후끈’

10월 부동산소비심리지수를 지도에 표현한 사진. /사진=국토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10월 부동산소비심리지수를 지도에 표현한 사진. /사진=국토연구원

8·2대책 이후 부동산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전국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수도권은 아직 뜨겁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소비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8·2대책이 시행되기 전인 7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적으로 118.1, 수도권은 125.2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국 109.9, 수도권 112.6으로 3개월 만에 각각 7.0%p, 10%p하락했다.

전체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강남3구 등 수도권 일부지역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42건으로, 지난해 10월(1만3467건)보다 70.7% 줄었다. 올해 9월(8652건)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그런데 아파트값은 9월엔 전달에 비해 마이너스 상승률(-0.01%)을 기록했다가 10월엔 0.26% 올랐다.

가격은 오르고,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다주택자들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남 등 다주택자들이 가진 매물이 많은 지역 소비심리지수는 8·2대책 이후에도 상승국면에 머물러있다.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대책은 자금력이 있는 매도·매수자들에게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자금력 있는 다주택자들은 이미 관망세로 돌아선지 오래다. 자금력 있는 매수자들은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오래된 아파트나 역세권 신축 아파트를 구매한다. 현 규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변수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이다. 로드맵에 담길 임대사업자 등록에 대한 인센티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수도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급매로 가격을 낮게 내놓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유세 인상 등 강한 규제를 하지 않는 이상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