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콤비나트 건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포괄적 경제개혁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원유 생산뿐만 아니라 다운스트림 산업에서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억달러(약 22조원)가 투자되는 석화 콤비나트는 홍해 인근 산업도시 얀부에 건설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5년 조업 개시를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말까지 투자 실행을 위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두 회사가 절반씩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세프 알벤얀 사빅 부회장 겸 CEO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세계 최대 규모 콤비나트가 될 것”이라며 “3만명 고용 창출과 함께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을 1.5%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 사우디가 최근에는 왕자와 각료들을 부패 혐의로 일제히 구속하는 등 정치 리스크를 보이고 있어 정정 불안이 국가개혁 추진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가 석화제품 증산에 나서면 국가 간 경쟁 격화는 물론 아시아 화학업체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석화 제품의 주원료인 에틸렌 가격은 11월 말 시점에서 톤당 1290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