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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대라이프생명, RBC 비율 150% 이하로… 재무구조 시급히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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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대라이프생명, RBC 비율 150% 이하로… 재무구조 시급히 개선해야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 등 대주주 추가 지원 신중히 결정해야

자료=생명보험협회,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생명보험협회,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기미를 보이자 자본조달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1000억원대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9월말 기준 RBC(지급여력) 비율이 148%로 금융감독원 권고기준인 150%를 밑돌자 추진 중인 대주주 증자와 별도로 자본조달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라이프생명의 이번 후순위채권 등 발행을 별도로 하더라도 현대라이프생명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또다시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 등 대주주 계열사들이 추가지원에 나선다면 그룹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이라 지적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5년 말 RBC 비율이 190%에 달한 적이 있으나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연도별 RBC 비율은 2010년 180%, 2011년 211%, 2012년 231%, 2013년 151%, 2014년 152%, 2015년 190%, 2016년 160%, 2017년 9월 말 148%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내 금융계열사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효과를 위해 2011년 10월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커머셜 등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여 생명보험업에 진출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불과 2년반 후인 2014년 5월 현대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대주주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유상증자를 통해 약 95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대만의 푸본그룹으로부터 213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받아 단일 최대주주가 푸본생명으로 변경됐으나 또다시 RBC비율이 급락하면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경제개혁연대는 “계열사 지원을 통한 추가 자본확충은 그 한계가 분명한 임시방편일 뿐이며 재무부담을 그룹에 떠넘기는 것으로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향후 현대라이프생명이 부실화된다면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가 문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금융감독원,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융감독원, 현대라이프생명보험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부터 계속해서 적자를 이어오는 등 실적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보험영업수익 5975억원, 영업이익 -74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100% 미만이 된다면 적기시정조치에 따라 회사 임직원의 금융회사 임원 자격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다른 금융계열사의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생겨 신규사업의 허가 또는 금융업 신규신출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라이프생명이 계속된 적자로 인해 회사는 물론 현대차그룹에도 큰 부담을 지우게 됐다”면서 “문제는 현대라이프생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