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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원가 상승 속 제품가격 인상 난항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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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원가 상승 속 제품가격 인상 난항 ‘속앓이’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제품 연내 제품가격 인상 사실상 불가능...제강사 수익 악화 우려

고철가격 상승으로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가 상승을 전가할 제품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로 메이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고철가격 상승으로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가 상승을 전가할 제품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로 메이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전기로 제강사의 근심이 커져가고 있다. 주원료인 고철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전가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가 상승할 경우 제품가격 인상이 병행 되야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봉형강 제품의 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강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원료 가격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그러나 10월 톤당 3만원 하락했던 고철가격이 11월들어 4만원 인상됐다. 고철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전기로 메이커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봉형강 메이커의 제품가격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철근의 경우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가 분기 가격 협상을 부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가공철근 공급중단이란 사상초유의 사태가 또 다시 재발했다. 철근메이커가 12월 기준가격을 발표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변 환경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고철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경우 ‘공공의 적’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형강 제품의 상황은 철근 보다 더 어렵다. H형강 및 일반형강의 유통시세가 기준가격 보다 한참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H형강은 기준가격 대비 -10만원, 앵글 채널 등 일반형강은 -8만원 낮게 거래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동절기 수요감소의 벽을 가격이 지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12월 H형강 마감가격을 톤당 85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일찌감치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 실질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 시세 추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원료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 인상을 꺼내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철가격이 추가 상승해도 올해 안에는 봉형강 제품의 인상 발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수요 감소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철 가격 인상 폭이 커질 경우 12월 중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제품가격 인상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