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문재인 케어 방향 찬성… 많은 고민 섞인 대통령 의중"

기사입력 : 2017-12-18 17:07 (최종수정 2017-1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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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회관에서 진행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업계 최대 화두인 ‘문재인 케어’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원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정부의 약품비 관리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방배동 협회 오픈 이노페이션 플라자 K룸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케어가 지향하는 방향은 협회도 찬성한다”며 “많은 고민이 섞여서 나온 대통령의 의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원 회장은 2017년 제약산업을 돌아보고 내년 중점 과제를 설명하면서 제약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에 협력한다면서도 “(제약업계를) 희생양 삼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공고히 했다.

▲ 문재인 케어는 보건의료 주요 단체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말은 협회만 엇박자를 내는 것은 아닌지.
-보장성 강화 등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국가 과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디서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해야할 일과 업계나 진흥단체 일들엔 한계가 있다. 어떤 큰 정책을 할 때 정부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협조의 의미는 총체적 협조다. 문재인 케어가 지향하는 방향은 찬성한다. 그렇다고 제약업계를 희생양 삼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총론적인 면에서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것을) 어떻게 짜느냐가 정치고, 문재인 케어는 많은 고민이 섞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분야를 희생양 삼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 제약바이오산업을 둘러싼 정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케어’ 등에 대해 ‘잘못됐다’, ‘잘됐다’를 떠나서 일단은 의약품 정책에 있어 급격한 가격 정책 변화는 안 된다.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육성’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약가제도 운영 방침’을 밝혀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총액관리제나 일괄 약가 인하 같은 급격한 약가 제도 변화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식으로든 시장 전체에 대한 통제가 아닌 시장 내에서 산업 육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의약품 총액을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으로, 예측 가능한 방안으로 해야 한다. 일괄적인 시장 억제 정책은 맞지 않다. 의약품의 품질은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고 사회보장 측면에서 가격도 중요하다. 각기 따로 뛰고 있는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적절한 가격으로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지 시장이 그런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가격 위주로만 가면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품질 저하가 이어지고 산업 육성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지속적 R&D 투자와 글로벌 가격 품질 경쟁이 가능하도록 민관 협치를 통한 합리적인 약가 제도 운영을 기대한다.

▲ 전체 약제비 규모를 정하고 그 범위에서 사용토록 하는 총액관리제, 복지부 장관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시행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는지.
-(총액관리제 시행이) 진행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 총액을 정해 놓으면 수출이 아직 상당히 열악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가지 못한 우리나라 제약산업 육성 방침과 대치되는 것이다. 200조원, 300조원 치고 나가야 하는데 시장 자체를 규모를 제한한다는 건 상당히 큰 문제다. 총체적 관리는 문재인 케어가 아니어도 각 국가 공동 고민거리다. (약가 관리를) 어떻게 할것이냐는 시장 내에서 의약품 내에서, 분야별로, 의약품 사용량을, 가급적 저가 약을 처방할 수 있는 등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 전체 산업의 방향성을 꺾지 않으면서 내용을 정해야지 일괄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밀어붙이고 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일괄 약가 인하가 절대 안 된다’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합리적으로 풀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항상 대화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제약산업계가 인공지능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일 것이다. 신약개발과 AI, 4차 산업혁명 연계는 이미 글로벌 제약계에서는 회사별로 시작됐다. 점점 더 신약의 성공률은 낮아지고 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제약사들은) 실질적인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는 방법이 아니면 비용과 기간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AI 도입은 업계의 필수 과제라고 본다. 생산성을 AI로 극복하는 것이다. 민과 관이 협력해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내년은 추진단으로서의 센터 건립 준비 기간을 갖고 내후년에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AI 센터가 설립돼 빅데이터와 결합된 인공지능이 신약개발에 활용되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과 아울러 디스커버리 단계(4~5년)에 소요되는 기간의 6분의 1을 단축시킬 수 있다.

▲ 국내개발 의약품의 사용촉진을 제도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서는 또 차별이 될 수 있지 않나.
-국내 개발 의약품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의약품에 비해 처방 빈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신약이) 국내에서 개발돼서 나올 때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임상 등 많은 과정을 거치고 객관적으로 모든 것이 입증된 후 나오는데, 사실은 시판 후 임상 데이터 축적 속도가 상당히 늦다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충분히 개발단계에서 입증된 상태라면 일단은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의료기관 우선 구매 제도를 이야기 했는데, 이건 ‘우선 구매해라’보다도 일단 공공의료기관 처방리스트에 올려서 의사 처방 범위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신약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일반 의료 소비자인 국민도 국내 신약 대해 어느 정도 신뢰, 믿음을 갖고 사용하기를 권한다. 글로벌 회사에서 나온 약이 축적된 여러 데이터에서 효과나 안전성이 담보되긴 하지만 국내 신약이라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데 발매되진 않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에서 나온 제품들과 같이 처방될 수 있는 목록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그렇게 자국 제약을 키웠다. 특혜가 아니라 최소한의 동등한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특별하게 (국내개발 의약품에) 차등을 두는 것이 아니라는 정도만 기억해달라. 우리나라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온 신약이고, 제품이니까 믿어도 된다. 그런 염원을 담은 것이고 정부나 국제관례에 따라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 다해달라는 의미로 해석해줬으면 좋겠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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