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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칠포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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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칠포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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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칠포리 암각화
칠포 바위그림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있었다. 추상화 된 가면 혹은 사람 얼굴이라는 주장, 철기시대의 방패를 상징하는 ‘방패문 암각화’라는 견해, 돌칼의 손잡이에서 유래한 ‘검파형(劍把型) 암각화’라는 의견 따위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첫째와 셋째의 견해는 칠포 바위그림의 자리매김과 관련하여 좀더 상세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가면 혹은 얼굴이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칠포 바위그림의 선행양식으로 고령 양전동 바위그림을 염두에 둔다. 이 그림들은 쉽게 말해 칠포 바위그림의 밑면을 제외한 삼면 또는 윗면에 윤곽선 밖으로 머리털처럼 많은 선이 보태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들은 또 양전리 바위그림이 태양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나 중국 바위그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데, 그 그림들은 둥근 사람의 얼굴에 머리카락 혹은 태양의 햇살을 의미하는 선들이 뻗쳐 있다.

다시 말해 러시아나 중국의 태양신 바위그림이 추상화 된 형태가 양전동 바위다. 여기서 머리카락 또는 햇살을 의미하는 외곽선이 없어지면서 한층 추상화가 진행된 것이 칠포 바위그림이라는 주장이다. 이럴 경우 칠포 바위그림은 이른바 양전동식 기하문 암각화의 범주에 들게 되며 시기적으로도 당연히 그 뒤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