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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中, 음식도 온라인으로 소비…식습관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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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中, 음식도 온라인으로 소비…식습관 빨라져"

2011~2018년 중국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자 규모. 표=한국무역협회이미지 확대보기
2011~2018년 중국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자 규모. 표=한국무역협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호황이 음식 영역까지 빠르게 번지면서 중국인들의 식소비 문화까지 서서히 바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북경지부가 21일 발표한 ‘중국의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음식배달 시장규모가 최근 연평균 50.3%씩 성장해 지난해 1662억 위안까지 확대됐다.
특히, 2016년 중국의 전체 요식업 시장 규모인 3조5800억 위안의 4.6% 수준에 불과해 향후 성장 잠재력은 더욱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자는 2016년 2억6000명에서 올해 3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음식배달 서비스는 주로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저렴한 음식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아이메이(艾媒) 컨설팅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자의 월 급여수준은 3000~8000 위안이 65%로 가장 많았고, 1만 위안 이상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가격도 16~35위안이 63%로 가장 많은 반면, 56위안 이상은 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배달서비스 이용 이유로 식사시간 단축을, 음식배달 플랫폼 선정 시 배달 속도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직장인들의 생활 템포가 빨라지면서 식습관도 과거의 여유와 푸짐함에서 속도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음식배달 서비스는 어러머(饿了么), 메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 등 3대 온라인 플랫폼이 전체시장의 95.9%를 차지하는 과점 형태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음색배달 서비스 시장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운영했던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가 올해 8월 어러머(饿了么)에 인수당하면서 어러머(饿了么)의 최대주주인 알리바바가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의 55%를 차지하게 됐다.
음식배달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마트, 편의점 등 각종 상점과 협력해 배달 품목을 음식에 국한하지 않고 일용품, 과일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대행 구매와 심부름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된 배달 인프라가 오프라인 상점과 연결되면서 소비자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온라인 결제와 배송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심윤섭 차장은 “중국인들의 생활템포가 빨라지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중국의 음식 유통도 과거의 식당(상점)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이를 뒷받침하는 배송 인프라 중심으로 중국의 유통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