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공성이불거…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토대 마련"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새해 희망을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온 말이다.

박용만 회장은 28일 신년사를 통해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라는 말을 되새기게 된다"며 "이는 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는 뜻으로 우리 경제가 과거에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는 우리 경제에 변화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 한 해였다”고 진단하며 “국가 사회의 균형발전을 위한 개혁들이 힘차게 추진됐고, 경제 성장률도 3년 만에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8년은 한국경제의 실력을 검증한 해라고 생각한다. 올해 선진국 진입의 바로미터인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한민국이 성숙한 선진국가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사회 내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북핵 문제, 중동 갈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각되며 위기관리 능력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우리 경제가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먼저 협업을 통한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협업은 경쟁을 더 잘 하게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협업해 각자의 자산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무인차,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등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을 주도할 뿐 아니라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일을 벌일 수 있는 환경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세계 100대 비즈니스 모델 중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절반 이상이 시작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며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체제로 규제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 또한, 정부 정책 자원이 연명 기업에 집중되기보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성장기업의 디딤돌이 되도록 재배분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주체 간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면서 “신뢰를 통한 과감한 양보와 타협으로 신산업의 길을 터주는 여러 법안들이 정비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정부, 기업, 온 국민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소통과 협력의 성과물로 기대되는 미래의 긍정적 시나리오를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 각 부문의 역할을 하나 둘 시작해 나가고 경제-사회 선순환 발전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