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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확산 추세,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 요구 기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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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확산 추세,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 요구 기업 감소

고용부‧대한상의 공동,“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결과 발표

고용부와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그래프=대한상의이미지 확대보기
고용부와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그래프=대한상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506개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간 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올해 공공부문에 전면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입사지원서에서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지원서를 적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1.3%로, 2016년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 시, 인적사항 각 항목별 요구 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가족관계’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36.9%p), ‘본적(출신지)’의 비율은 가장 낮게(0.7%)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부문에서 전반적인 인적사항의 요구비중이 높고, 운수·물류 및 금융·보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사진은 1000명 이상에서, 학력은 50~299명 이하에서, 가족관계는 300~999명 이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편견유발 항목을 포함한 개인의 신상정보를 면접위원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은 전체의 35.2%로, 업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금융·보험 및 운수·물류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건설 및 숙박·음식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체계화된 기법(경험‧상황‧발표‧토론 등)을 통해 실시하는 구조화 면접 도입 기업은 17.0%로, 대부분의 기업이 특별한 형식이 없는 비구조화 면접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구조화 면접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면접방식 안내 등 면접관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은 25.5%로, 기업규모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기업은 신입직원 채용 시 직무적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 항목(직무적성, 인성, 직무경험) 중에서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직무적성과 인성을, 작을수록 직무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할 직무의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역량)을 도출‧정의하는 활동을 하거나, 이미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53.6%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채용 공고시 직무 수행요건이 포함된 설명 자료를 공지하는 기업은 41.1%로, 취준생에게는 여전히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 분야에서 높고, 운수·물류 분야에서 낮았다. 직무설명 자료는 주로 업무내용(93.3%), 직무요건(51.0%), 직무관련 자격증(46.2%), 직무관련 경력/경험(37.0%) 순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 결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불필요한 편견유발 요소를 요구하거나, 직무중심의 채용 선발기준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 인사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는 ‘블라인드채용 가이드북’을 공동으로 마련, 배포했다. ‘블라인드채용 가이드북’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채용 전문가와 현장의 인사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종갑 공공사업본부장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실제 업무성과 향상은 물론 채용 후 조기 이직률을 낮추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학력 등 인적사항을 배제하는 채용제도의 확산을 위해서는, 구조화 면접도구 등 직무 중심의 평가기준 설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