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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검과 여자 성기 그림 나타나는 경주 석장동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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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검과 여자 성기 그림 나타나는 경주 석장동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35)]

경주 석장동 암각화
경주 석장동 암각화
경주 석장동 암각화는 초기철기시대에 속하는 바위그림 유적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석장동 금장대(金丈臺) 수직 암면 8부 능선쯤에 서천을 향하여 만들어져 있다. 이 바위그림은 1994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학술조사팀이 발견하였다.

이곳에서는 가로, 세로가 9.0×1.7m 크기의 남변 긴 바위면에 검파형(劍把形) 바위그림 8점을 비롯하여 돌검(石劍), 돌화살촉(石鏃), 돌창(石槍)의 요소를 갖춘 그림 11점, 사람 발자국 4점, 여자 성기 3점, 배(舟) 1점, 그 외 동물상과 동물 발자국, 기타 해석이 곤란한 기하학문 바위그림이 있다.
칠포리(七浦里)에서 나타나는 검파형 그림을 비롯하여 상징성이 강한 암각과 물상 암각들이 나타나 있다. 특히 돌검과 결합된 여자 성기의 그림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유적으로는 영일 칠포리 유적이 있으며, 사람 발자국 그림은 안동 수곡리(水谷里) 한들 마을의 신선바위에도 1점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중국 인산산맥이나 우란차부에서도 사람 발자국이 나타나는데 발자국은 생식숭배와 관련이 깊다는 설이 있다.

배 그림은 금장대 앞을 흐르는 서천이 형산강 상류를 거쳐 영일만으로 나가는 수로의 역할을 하고 있어 그 당시 어로(漁撈)할동과 관련된 중요한 수단이었기에 표현의 대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유적에서 멀지 않은 금장 2리와 3리에서 점토띠토기(粘土帶土器)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B.C. 3~2세기경의 초기철기시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