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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 연말 사업자 선정…현대로템 등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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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 연말 사업자 선정…현대로템 등 ‘분주’

프로젝트 사업비 13조원…中·日, 정부차원 지원 힘입어 수주전 적극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노선도. 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노선도. 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양국 정상이 13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본격 논의하면서 현대로템 등 한국 컨소시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첫 국가 간 고속철도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350㎞ 길이의 고속철 사업 프로젝트로, 해당 사업을 통해 편도 이동시간 90분에 총 8개의 역(말레이시아 7개역·싱가포르 1개역)이 세워질 예정이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양국 정부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자를 선정을 위해 국제 공개입찰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입찰은 오는 6월 29일 마감될 예정이며 연말께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비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3조원(130억달러)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로템 등 한국컨소시엄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입찰 개시 전부터 관심을 표명했다. 우선 중국이 이번 수주전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 중국과 말레이시아 간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데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고속철 프로젝트의 역(驛) 중 하나인 항구도시 말라카 인근에 550㏊ 규모의 간척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JR동일본, 스미모토(Sumitomo Corporation) 등의 기술력을 내세우는 한편, 고속철 운영·관리에 필요한 인재 육성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대로템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컨소시엄 역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이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뒤지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중국·일본과 달리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철도 영역 보다 토목 등 인프라 영역에서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인 만큼 각국의 제안서를 객관적이고 면밀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로템은)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나 입찰 마감이 6월이라서 입찰설명회 후 입찰제안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