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회장은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석화업계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매체는 현대오일뱅크가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갖춘 2조원대의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까지 대산 공장 인근에 67㎡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며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을 합작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에도 6:4 비율로 출자해 현대케미칼을 설립했었다. 이는 국내 정유회사와 석유화학회사 간 첫 합작사업으로 투자 규모만 총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현대케미칼은 2016년 11월 혼잡 자일렌 공장이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나서며 설립 1년만에 ‘실적 효자’로 등극했다.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4197억원, 누적 영업이익이 1968억원에 달했다. 이에 지난해 목표 영업이익인 2000억원을 넘어 2500억원대의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한편 허 부회장은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추가 M&A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며 “정밀화학이나 첨단소재로 나아가려면 M&A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NCC 진출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위험하다 본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