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vs 아마존 "또 힘겨루기"…유튜브에서 '실크 브라우저' 접속 일시 차단

공유
1

구글 vs 아마존 "또 힘겨루기"…유튜브에서 '실크 브라우저' 접속 일시 차단

트위터 통해 사태 알려진 후 ‘실크 브라우저’ 유튜브 시청 가능 상태로 복귀

구글 산하 유튜브에서 아마존 실크 브라우저의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아마존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산하 유튜브에서 아마존 실크 브라우저의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아마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아마존의 셋톱박스 '파이어(Fire) TV'에 탑재되는 브라우저 '실크(Silk)'는 '유튜브(YouTube)'를 대형 TV 화면에서 쉽게 풀 사이즈로 재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구글 산하의 유튜브에서 이 실크 브라우저의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사 제품의 취급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구글(Google)과 아마존(Amazon)의 전투가 한층 치열한 단계로 진입했음을 뜻한다. 불과 열흘 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폐기한 '망 중립성(Net Neutrality)' 정책을 지키기 위해 뭉쳤던 구글과 아마존이지만 서로의 경쟁에서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경쟁심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트위터(Twitter) 사용자인 브레들리 넬슨(Bradley Nelson)이 23일(동부 현지 시간) 오전 6시 44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이어 TV의 파이어폭스(Firefox)나 실크로 유튜브의 동작이 이상하게 되는 사람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투고하면서 사태는 세상에 알려졌다.

가정용 대형 TV에서 유튜브를 재생할 경우 화면 가득히 영상을 비추기 위해서는 표시를 '전체화면 표시'로 전환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실크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이 설정을 자동으로 전환 할 수 있다. 따라서 파이어 TV에서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실크 브라우저가 인기를 끌었다.

다만 갑자기 실크 브라우저에서 접근이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고객들의 동요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테크계 미디어 더버지(The Verge)가 이 건에 대해 취재를 시도했는데, 아마존은 코멘트를 거부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구글은 코멘트 요청 자체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시간 가량이 경과한 후 다시 실크 브라우저에서 유튜브 시청이 가능한 상태로 복귀되면서 사태는 진정 국면을 맞이했다.

구글과 아마존 사이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대 서비스에 대한 차단 경쟁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초 구글이 아마존의 '에코쇼(Echo Show)'에서 유튜브 앱 제공을 정지했으며, 이후 아마존은 구글 산하의 '네스트(Nest)'가 판매하는 일부 제품을 아마존닷컴에서 취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대항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차가운 눈빛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양사는 일시적인 화해모드를 취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12월 초에 접어들어, 유튜브는 또다시 에코쇼를 포함해 스트리밍 디바이스의 파이어 TV마저 끊겠다고 공표했다.
당시 유튜브 측은 소비자의 평등한 이익을 위해 아마존과의 계약을 교섭했으나, 아마존은 "크롬캐스트나 구글홈 등 제품 취급을 중단했으며, 심지어 크롬캐스트 사용자에 대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마저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항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튜브가 파이어 TV의 파이어폭스(Firefox)나 실크 브라우저 서비스를 차단하면서 양사의 대립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지금으로서는 양사의 전투로 인해 불편을 입는 대상은 일반 사용자일 뿐이다.

그러나 사태가 지속되어 불만이 쌓여 '사용자 부재'의 척박한 환경을 경험할 때, 그 손실은 구글과 아마존으로 이어질 것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만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