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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 한 가운데 서 있는 '여우바위'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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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 한 가운데 서 있는 '여우바위'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42)]

경주 안심리 암각화이미지 확대보기
경주 안심리 암각화
경주 안심리 암각화는 경주 내남면 상신 3리 마을 앞 들판에 위치해 있다. 암각화가 있는 곳은 북쪽으로 흐르는 형산강 지류에서 다시 갈라져 나온 소하천 가에 형성된 산간 평지로 주변은 모두 산으로 둘러싸이고 동북쪽만 트여있다.

암각화가 새겨진 돌은 높이 1.5m, 길이 2.5m로 들판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고인돌로도 보이지만 확실하지 않다. 이 주변에서 큰 고인돌들이 발견되고 있어 주민들은 이곳을 광석마을로 부르고 있으며,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를 여우바위(여시바위)로 부르며 신성시 하고 있다.
바위에는 패형 암각화 23점과 바위구멍 7점 등 총 31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1995년 2월에 발견되었다. 동쪽면 18점의 패형 암각화 중 9점은 형상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미완의 그림으로 파악되며, 서쪽면에는 패형 암각화 1점, 윗면에는 4점의 패형 암각화와 7점의 바위구멍 등이 있다. 그림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패형 암각화의 양 측면은 거의 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완만한 곡선이고 위아래는 직선이다. 내부에는 한 개의 가로줄로 나누어져 있으며 위아래에 각 2개씩의 성혈이 있다. 이를 신상으로 보기도 한다. 제작상태는 쪼아파기와 쪼은 뒤 갈아파기한 흔적이 보이며, 쪼은 흔적이나 각선이 예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금속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동심원은 삼중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동심원이 있는 부분이 현재는 따로 떨어져 있으나 돌의 재질로 보아서는 원래 바위의 일부였던 것 같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