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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호주오픈 사상 첫 4강진출,삼일공고 감독출신 부친등 '테니스가족' 승리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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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호주오픈 사상 첫 4강진출,삼일공고 감독출신 부친등 '테니스가족' 승리 원동력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사진=뉴시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의 나이 22세에 이룬 대기록이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1세트 1대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3대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6대4로 1세트를 먼저 잡았다.

2세트에서는 3대5로 끌려갔지만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아 위기를 넘겼다.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정현은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며 7대6으로 2세트마저 따돌렸다.

3세트에서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샌드그렌은 3대5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2세트를 내준 때문인지 체력과 심리적으로 지친 기색이었다. 샌드그렌은 범실을 연달아 범하면서 자신의 서브 게임도 쉽게 가져가지 못하며 정현에게 5대3까지 끌려갔다. 정현은 40대0으로 앞서며 4강에 한 포인트를 남겨뒀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샌드그렌이 듀스까지 쫓아온 것.

두 사람은 듀스에서 백핸드 슬라이스를 열차례 반복하는 진풍경도 펼쳤다. 몇 차례 듀스 끝에 결국 6대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세계 랭킹순위가 30위 안쪽으로(28위 예상) 진입,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2018 호주오픈 상금은 총상금이 5500만 호주 달러(약 463억원)로 단식 8강에 오른 정현에게 44만 호주 달러(약 3억8천만원)의 상금을 줬다.

4강에 진출 88만 호주달러(약 7억5600만원)를 더 받았다.

정현은 8강 상금을 포함하면 132만 호주달러(한화 11억3600만원)을 거머쥐었다.

정현은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승자와 맞붙는다. 준결승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현이 오늘이 있기까지는 이달 초부터 새로 영입한 네빌 고드윈(43·남아공)과 손승리(43) 코치의 지도가 컸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케빈 앤더슨(12위·남아공)을 가르쳤으며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올해의 코치상을 받았다.

손승리 코치는 울산공고와 울산대, 현대해상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대한테니스협회 국가대표 후보 선수 전임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조코비치를 물리친 이후 중계 카메라에 '캡틴, 보고 있나'라는 글을 써 화제가 됐던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도 정현의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멜버른 현장에 달려가 응원해준 '테니스 가족'의 힘이 마음을 안정시키는등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아버지 정석진(52) 씨는 정현의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낸 경기인 출신으로 현역 시절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금은 중고테니스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어머니 김영미(49) 씨는 두 아들을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워낸 '테니스 맘'이다. 그의 형 정홍(25)은 실업 현대해상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이며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