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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4강 진출은 '보이지 않는 한일전'…"니시코리 케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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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4강 진출은 '보이지 않는 한일전'…"니시코리 케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정현이 만약 우승한다면 국내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기록되는 동시에 아시아 선수들 중에서도 ‘최초’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사진=JTBC 정현 8강전 중계화면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정현이 만약 우승한다면 국내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기록되는 동시에 아시아 선수들 중에서도 ‘최초’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사진=JTBC 정현 8강전 중계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주현웅 수습기자] 정현의 2018 호주오픈 4강 진출이 보이지 않는 한일전처럼 흘러가는 모양새다. 정현이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국내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기록되는 동시에 아시아 선수들 중에서도 ‘최초’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니시코리 케이는 지난 2014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국적 선수가 거둔 메이저대회 최고 기록이다.
앞서 지난 23일 정현 코치를 맡고 있는 고드윈 코치도 니시코리 케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계 테니스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 24위) 이후 주목할 만한 아시아 선수가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한국에도 이웃 나라 일본에 대적할 만한 선수가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은 24일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1세트 1대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3대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6대4로 1세트를 먼저 잡았다.

2세트에서는 3대5로 끌려갔지만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아 위기를 넘겼다.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정현은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며 7대6으로 2세트마저 따돌렸다.
3세트에서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샌드그렌은 3대5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2세트를 내준 때문인지 체력과 심리적으로 지친 기색이었다. 샌드그렌은 범실을 연달아 범하면서 자신의 서브 게임도 쉽게 가져가지 못하며 정현에게 5대3까지 끌려갔다. 정현은 40대0으로 앞서며 4강에 한 포인트를 남겨뒀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샌드그렌이 듀스까지 쫓아온 것.

두 사람은 듀스에서 백핸드 슬라이스를 열차례 반복하는 진풍경도 펼쳤다. 몇 차례 듀스 끝에 결국 6대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세계 랭킹순위가 30위 안쪽으로(28위 예상) 진입,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2018 호주오픈 상금은 총상금이 5500만 호주 달러(약 463억원)로 단식 8강에 오른 정현에게 44만 호주 달러(약 3억8천만원)의 상금을 줬다.

4강에 진출 88만 호주달러(약 7억5600만원)를 더 받았다.

정현은 8강 상금을 포함하면 132만 호주달러(한화 11억3600만원)을 거머쥐었다.

준우승은 200만 호주달러(약 17억1800만원), 우승은 400만 호주달러(약 34억3500만원)다.

4강 진출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5천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승자와 맞붙는다. 준결승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열린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g-enews.com